경북 댕댕이와 함께한 한강의 봄날, 그리고 뜻밖의 만남

경북 쪽으로 출장이 잡혔다는 남편의 말에, 나는 반가우면서도 살짝 걱정이 됐다. 마침 주말이 겹쳐서 반려견 복실이와 함께 잠시 다녀올 생각이었지만, 낯선 동네에서 복실이가 쉴 만한 곳이 있을지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경북의 한 조용한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게 괜히 발걸음을 붙잡았다. “여기서 좀 더 걷자”는 남편의 제안에 우리는 국립공원 근처를 산책하기로 했다.

봄바람과 함께 걷는 산책로

복실이는 평소에도 길을 걸을 때마다 코를 땅에 대고 냄새를 맡느라 바쁘다. 그런데 경북의 이 산책로는 특히 달랐다. 풀냄새가 진하게 밴 흙길을 따라 걷자, 복실이가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중간중간 벚꽃이 떨어진 자리마다 꽃잎이 쌓여 있었는데, 복실이는 그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발바닥에 꽃잎을 묻히는 게 신난 모양이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이런 작은 순간이 복실이의 행복을 고스란히 전해주니까.

경북 댕댕이와 함께한 한강의 봄날, 그리고 뜻밖의 만남

주차와 분위기, 그리고 작은 팁

사실 경북 지역은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주차 걱정이 컸다. 그런데 산책로 입구에 널찍한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평일 오후라 한산했지만, 주말에는 사람이 많을 수 있으니 오전 일찍 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로 옆에는 의자가 몇 개 놓여 있어서 잠시 앉아 쉬기에도 좋았다. 복실이가 목마르지 않도록 물그릇을 챙겨온 게 신의 한 수였다. 다른 반려인들도 대부분 매너 있게 목줄을 하고 다녀서, 복실이가 낯선 개들을 만나도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한강의 추억과의 연결고리

경북 댕댕이와 함께한 한강의 봄날, 그리고 뜻밖의 만남

사실 이번 여행 전까지 나는 한강공원 애견 놀이터를 자주 갔었다. 서울에서 복실이와 함께 한강을 달리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경북의 이 산책로가 왠지 그때의 한강과 닮아 보였다. 한강의 넓은 잔디밭과 달리 이곳은 좁고 아기자기했지만, 복실이가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은 똑같았다. 경북의 풍경 속에서도 복실이는 여전히 신나게 꼬리를 흔들었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어디든 함께라면 괜찮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무렵, 경북을 떠나며 복실이는 차 안에서 골아떨어졌다. 아마도 오늘의 산책이 꽤 만족스러웠나 보다. 다음에는 경북의 다른 숨은 명소를 찾아서, 복실이와 또 다른 추억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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