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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기 전, 우리 강아지와 함께 짧은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목적지는 울산. 사실 울산은 공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반려견과 갈 곳이 있을까 싶었는데, 지인에게서 태화강이 예쁘다는 말을 듣고 바로 차를 몰았다.
울산에 도착하니 가을볕이 따사롭게 내리쬐고 있었다. 우리는 미리 예약해둔 울산 애견동반 펜션에 짐을 풀고, 곧장 태화강으로 향했다. 태화강 둔치는 생각보다 넓고 깨끗했다. 강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서 사람도 반갑고, 개도 반가운 날씨였다. 우리 강아지는 잔디밭에 발을 디디자마자 꼬리를 흔들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강가에서 만난 자유
태화강 둔치를 걷다 보니 곳곳에 벤치가 놓여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았다. 우리는 강가의 얕은 물가에 앉아서 강아지가 물장구치는 모습을 구경했다. 처음에는 물을 무서워하더니, 내가 손으로 물장구를 치자 용기를 냈다. 앞발로 톡톡 물을 건드리다가 점점 배까지 물에 담그는 모습이 귀여웠다. 반려견을 데리고 온 사람들이 제법 많아서 서로 인사하며 반가워했다. 주차는 태화강 국가정원 주차장을 이용했는데, 평일이라 주차장이 넉넉해서 좋았다. 주말에는 좀 붐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을 마치고 펜션으로 돌아오는 길, 강아지는 차 안에서 골아떨어졌다. 아마 하루 종일 신나서 뛰어다닌 탓일 거다.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마당에서 다시 뛰어노는 걸 보니 개에게는 피로란 없는 모양이다. 저녁에는 펜션 앞 작은 카페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울산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역시 태화강에서의 자유로운 산책이었다. 도시 한복판에 이렇게 큰 녹지 공간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다음에는 태화강 상류 쪽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곳은 더 조용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일 테니까. 우리 강아지와 함께 또 다른 길을 걸을 날을 기약하며, 이만 울산을 뒤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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