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애견동반 펜션에서 시작한 봄날의 반려견 등산, 그리고 경북 영양의 품

올해 봄은 유독 짧게 느껴졌다. 꽃샘추위가 물러가자마자 어느새 낮 기온이 껑충 뛰어오르더니, 만개했던 벚꽃들은 비 한 번에 모두 털어내고 초록빛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그 바쁜 계절의 틈을 타서, 나는 우리 강아지 두부와 함께 잠시 짐을 챙겼다. 목적지는 대전이었다. 사실 대전은 언제 지나쳐도 늘 ‘중간 지점’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엔 달랐다. 친구가 추천해준 대전 애견동반 펜션 하나 때문에 일부러 하루를 통째로 비워뒀다. 그 펜션은 계룡산 자락에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뒷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다고 했다. 두부가 좋아할 게 뻔했다.

펜션 마당에서 만난 아침

도착한 건 해가 저물 무렵이었다. 펜션은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마당이 제법 넉넉했다. 잔디가 푸릇푸릇하게 깔려 있고, 그 위로 벤치와 파라솔이 놓여 있었다. 두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꼬리를 흔들며 마당 이곳저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풀 냄새를 맡고, 낯선 땅바닥을 발톱으로 긁으며 한참을 돌아다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캐리어를 풀고 짐을 정리했다. 방 안은 생각보다 널찍했고,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안심이 됐다. 특히 방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매트로 되어 있어서, 노견이나 관절이 약한 강아지에게도 좋을 것 같았다. 저녁엔 펜션 주인장이 추천해준 근처 식당에 가서 두부와 함께 앉아 식사를 했다. 대전의 밤은 생각보다 조용했고, 별이 잘 보였다.

경북 영양, 두부가 처음 만난 산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일찌감치 펜션을 나서 경북 영양으로 향했다. 대전에서 영양까지는 차로 두 시간 정도 걸렸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접어드니 점점 산세가 깊어지고 공기가 달라졌다. 영양은 이름 그대로 양(羊)과 관련된 고장인데, 실제로 도착하니 목장이 몇 군데 보였다. 우리가 찾은 등산로는 영양군 일월산 자락의 완만한 구간이었다. 울창한 숲 사이로 난 길은 흙길과 돌길이 적절히 섞여 있어서 사람도 반려견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었다.

두부는 처음에는 낯선 풀 냄새에 잠시 멈칫했지만, 곧바로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발걸음이 가볍고 꼬리는 하늘을 향해 쫑긋 서 있었다. 길가에 핀 작은 꽃들을 코로 훑고, 돌 틈새에서 나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가끔 앞서가던 나를 뒤돌아보며 ‘잘 따라와’ 하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중간중간 쉬어가며 물을 먹였는데, 두부는 허겁지겁 마시고는 다시 길을 재촉했다. 산에서의 두부는 완전히 다른 개가 된 듯했다. 평소 집에서는 느긋하고 게으르기 짝이 없는데, 여기서는 에너지가 넘쳤다. 아마도 도시의 인위적인 소리와 냄새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자극들이 두부의 본능을 깨운 것 같았다.

대전 애견동반 펜션에서 시작한 봄날의 반려견 등산, 그리고 경북 영양의 품

돌아오는 길, 펜션의 저녁

등산을 마치고 다시 펜션으로 돌아왔다. 두부는 차 안에서 곯아떨어졌다. 산에서 신나게 뛰어다닌 보람이 있는지, 저녁 내내 마당 벤치에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 옆에 앉아 맥주 한 캔을 따며 하루를 정리했다. 해가 지고 나니 공기가 제법 쌀쌀해졌지만, 두부의 따뜻한 털에 손을 얹고 있으니 괜찮았다. 펜션 주변에는 가로등이 몇 개 없어서, 밤하늘이 온통 별로 가득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은하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별이 유난히 반짝였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길고 험한 코스에 도전해보고 싶다. 두부와 함께라면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언제나 이곳 대전 애견동반 펜션일 거다. 아늑한 방, 넉넉한 마당, 그리고 주인장의 따뜻한 배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 여행은 가을 단풍이 물들 무렵이 좋겠다. 그때도 두부와 함께,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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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애견동반 펜션에서 시작한 봄날의 반려견 등산, 그리고 경북 영양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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