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견 펜션에서의 아침, 그리고 강원 올레길의 가을

가을비가 그친 지난주, 강원도로 향하는 차 안에서 나는 문득 제주도 올레길을 걷던 날들이 떠올랐다. 특히 우리 강아지 포포가 처음으로 바다 냄새를 맡고 꼬리를 흔들던 그 순간이 가장 생생했다. 그때 묵었던 제주 애견 펜션의 따뜻한 온돌방, 아침에 일어나 포포와 함께 마당을 거닐던 기억이 가을 정취와 함께 스며들었다. 그런데 오늘은 강원도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풍경 속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 준비를 했다.

올레길 같은 강원의 숲길

강원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한적한 숲길로 향했다. 예전에 제주 올레길에서 포포가 돌부리에 코를 박고 신나게 뛰어다니던 모습이 떠올랐는데, 여기 강원의 길도 결코 밋밋하지 않았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흙길을 포포는 앞발로 파헤치며 장난을 쳤다. 그가 낙엽 속에 얼굴을 묻고 꼬리를 흔들어대는 모습을 보니, 강아지에게는 장소보다도 함께 걷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길가에는 제주처럼 돌담은 없었지만, 울창한 소나무 숲이 우리를 감싸 안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솔향이 코를 간질였고, 포포는 그 향에 귀를 쫑긋 세우며 멈춰 섰다. 이 길은 제주 올레길 1코스처럼 바다가 내려다보이진 않지만, 가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며 만드는 빛의 무늬가 참 예뻤다.

작은 쉼터에서의 한때

산책 중간에 발견한 작은 숲속 쉼터는 정말 행운이었다. 벤치 하나와 평평한 잔디밭이 전부였지만, 포포는 그곳에서 신나게 뛰어놀았다. 그는 제주 애견 펜션에서 마당을 달리던 때처럼 자유로워 보였다. 나는 가방에서 꺼낸 물을 포포에게 주고, 근처에서 파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샀다. 주차장이 바로 옆에 있어서 차에서 짐을 내리기도 편했고, 다른 반려견 보호자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한 분은 “여기 강원도도 좋지만, 다음에는 제주 애견 펜션도 한번 가보세요”라며 추천해주셨다. 우리는 서로의 여행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웃었다. 포포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꼬리를 흔들며 다가가서 인사를 했고,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른다.

제주 애견 펜션에서의 아침, 그리고 강원 올레길의 가을

돌아오는 길에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우리는 다시 차에 올랐다. 포포는 뒷좌석에서 지친 듯 코를 골며 잠들었다. 강원도의 가을은 제주보다 훨씬 짙고, 공기는 더 차갑게 느껴졌다. 하지만 포포가 흙 냄새를 맡으며 신나했던 모습, 낙엽 위에서 뒹굴던 모습을 떠올리면 이곳도 충분히 멋진 여행지였다. 다음에는 꼭 포포와 함께 단풍이 물든 제주 올레길을 다시 걸어보리라. 아마 그곳에서도 우리는 또 다른 가을을 발견할 테니까.

태그 : 제주 애견 펜션, 강원도 반려견 여행, 가을 산책, 올레길 강아지, 반려견 동반 여행지

제주 애견 펜션에서의 아침, 그리고 강원 올레길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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