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애견동반 펜션에서 시작한 광안리 강아지 산책 이야기

올해 첫 단풍 소식이 들려오던 어느 주말, 우리 집 댕댕이와 함께 전남 쪽으로 작은 여행을 떠났다. 원래는 광안리 바다 내음이 그리워서 부산까지 가볼까 했는데, 막상 길을 나서니 전남 애견동반 펜션에서 하룻밤 묵으며 느긋하게 다녀오는 게 낫겠다 싶더라. 펜션 주인이 추천해 준 작은 해변은, 모래사장이 생각보다 넓고 사람도 많지 않아 반가웠다.

모래 위를 처음 밟은 우리 개

전남 애견동반 펜션에서 시작한 광안리 강아지 산책 이야기

차에서 내리자마자 우리 집 강아지는 귀를 쫑긋 세우고 바람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다. 평소 동네 산책에서는 절대 보지 못하는 반응이었다. 처음으로 발바닥에 닿는 모래의 촉감이 낯설었는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앞발로 모래를 긁적였다. 그러다가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를 듣고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물가로 달려가더니, 발목까지 찬물이 차오르자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길 몇 번. 마침내 용기를 내어 파도를 따라갔다가 다시 도망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웠는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바다와 함께한 오후, 그리고 작은 팁

해변에는 다른 반려견 가족도 두어 팀 보였다. 모두 리드 줄을 느슨하게 잡고 각자 개들의 템포에 맞춰 천천히 걷고 있었다. 주차장은 해변 입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무료 공영 주차장이 있었는데, 평일 오후라 그런지 자리가 넉넉했다. 다만 화장실이 하나뿐이라 사람이 많을 땐 대기해야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우리 집 개는 한 시간 넘게 뛰어놀고 나서야 지친 듯 내 그늘막 아래로 들어와 털을 털고 물을 마셨다. 그 모습을 보니, 전남 애견동반 펜션에서 숙소를 잡아서 천천히 쉬어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일치기로 왔으면 개도 나도 지쳐서 재미가 반으로 줄었을 테니까.

전남 애견동반 펜션에서 시작한 광안리 강아지 산책 이야기

돌아가는 길, 발바닥에 묻은 모래

일몰이 가까워질 무렵, 우리는 해변을 떠나 펜션으로 돌아왔다. 강아지 발바닥 사이사이에 모래가 잔뜩 끼어 있어서 물로 살짝 씻겨 주고 수건으로 닦아 주는데, 개가 아무 저항 없이 손을 내맡기더라. 아마도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아서 마음이 풀린 모양이다. 저녁에는 펜션 마당에서 바비큐를 하면서 우리 개가 해변에서 신나게 뛰던 모습을 떠올렸다. 사실 여행의 전부는 멀리 가는 게 아니라, 반려견이 처음 보는 세상에 얼마나 기뻐하는지를 함께 느끼는 순간들인 것 같다. 다음에는 남해 쪽으로 가볼까, 고흥의 숨은 해변도 괜찮겠다 싶은 마음이 벌써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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