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애견동반 펜션에서 맞이한 늦가을, 우리 강아지의 첫 단풍 산책

사실 이번 강원행은 계획에 없던 여행이었다. 서울에서의 주말이 왠지 공허하게 느껴지는 날, 창밖으로 스치는 바람이 제법 차가워지던 때였다. 그냥, 당장 짐을 싸서 강원도로 달려가고 싶다는 충동이 스쳤다. 물론 우리 집 10kg짜리 털복숭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원 애견동반 펜션을 찾아보는데, 마침 눈에 띈 곳이 있었다.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고, 숲으로 둘러싸인 곳이었다. 후기를 읽어보니 “개들이 완전 힐링하고 온다”는 말이 많아서 바로 예약을 눌렀다.

펜션 도착, 그리고 마당에서의 첫 만남

도착하자마자 차 문을 열자마자, 우리 강아지 코코가 킁킁거리며 공기를 맡기 시작했다. 도시의 매연 대신 솔향과 흙냄새가 섞인 공기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는지,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마당 이곳저곳을 탐색하느라 바빴다. 펜션 주인분이 내어준 개껌을 받아먹는 동안에도 눈은 끊임없이 움직였다. 저녁이 되자 기온이 뚝 떨어졌는데, 객실 바닥에 깔린 온돌이 따뜻하게 데워져 있어서 코코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를 차지하고 배를 깔고 누워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아, 이 맛에 오는구나 싶었다.

숲길 산책, 코코의 새로운 발견

다음 날 아침, 펜션 뒤편에 조성된 숲길을 따라 산책을 나섰다. 낙엽이 쌓인 길을 걸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는데, 코코가 처음엔 그 소리에 놀라 멈칫하더니 이내 신나서 앞장서 걸었다. 중간중간 냄새를 맡느라 발걸음을 멈추고, 또 한참을 서서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이 우스웠다. 아마 평생 처음 보는 풍경이었을 거다. 나는 주차장이 넓어서 차량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이 좋았고, 산책로 입구에 반려견 배변봉투가 비치되어 있어서 챙겨온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여유로운 오전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강원 애견동반 펜션의 매력이 이런 거구나,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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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밤, 그리고 돌아가는 길

체크아웃 전날 밤, 우리는 객실 앞 데크에 앉아 별을 보며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코코는 우리 사이에 끼어 앉아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시간이 얼마나 평온한지 서로 느끼는 것 같았다. 다음 날 아침, 짐을 싸는 내내 코코가 울먹이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또 언젠가 다시 오면 되는 일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코코는 창밖 풍경을 한참 바라보다가 깊은 잠에 빠졌다. 그동안 쌓였던 일상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다음엔 가을이 아니라 눈 내리는 겨울에 다시 와야겠다. 그때의 코코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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