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가운데, 경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처음 만난 풀장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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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유난히 길고 뜨거웠다. 지난주 내내 쏟아지던 소나기가 그치고, 창밖으로 햇살이 쨍하게 내리쬐던 토요일 아침이었다. 우리 집 4살 푸들 ‘몽이’가 마루에 엎드려 축 처진 꼬리를 흔들며 심심해하던 모습이 눈에 밟혀서, 급하게 가방을 싸 들었다. 도시의 아스팔트 열기를 피해 떠난 곳, 그렇게 우리는 경북 애견동반 펜션 한 곳에 도착했다. 운전대를 잡은 지 두 시간 반, 창밖으로 펼쳐진 산세와 논밭이 지나고, 펜션 입구의 나무 간판이 보였을 때 몽이의 귀가 쫑긋 세워졌다.

풀장 앞에서 망설이던 몽이

여름 한가운데, 경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처음 만난 풀장의 기쁨

펜션 마당 한쪽에 자리 잡은 애견 수영장은 생각보다 넉넉한 크기였다. 깨끗한 물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고,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가 깔려 있어 발이 미끄러울 걱정은 없어 보였다. 짐을 풀자마자 몽이를 데리고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았다. 몽이는 처음 보는 물에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앞발을 살짝 담갔다가, 금방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억지로 밀어 넣으면 트라우마가 생길까 봐 그냥 두고, 나는 물가에 앉아 발만 담그고 있었다. 그때였다. 다른 펜션에 묵고 있던 시바견 한 마리가 주인과 함께 풀장으로 들어오더니, 신나게 물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몽이는 그 모습을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보다가, 용기를 낸 듯 다시 물가로 다가가서 앞발을 첨벙였다. 몇 분 뒤에는 제법 물에 몸을 맡기고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었다. 처음 보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수영장 옆에는 애견 운동장이 있어서, 물놀이가 지겨워지면 몽이를 뛰어놀게 할 수 있었다. 잔디가 푹신하게 깔려 있어서 발이 튀는 것도 없었고, 그늘막 아래에는 반려견용 물그릇과 간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주차장도 펜션 바로 앞이라 짐 나르기가 편했고, 수영 후에는 야외 샤워장에서 따뜻한 물로 몽이를 헹굴 수 있었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반려인 입장에서는 큰 위로가 되었다. 저녁에는 펜션 앞마당에서 바베큐를 하면서 몽이와 함께 한적한 경북의 노을을 바라봤다. 도심의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 곳이라, 몽이도 나도 온몸의 긴장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물놀이 후, 감자탕 한 그릇

여름 한가운데, 경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처음 만난 풀장의 기쁨

수영장에서 놀고 나면 반려견들은 보통 기력이 빠져서 푹 잔다. 몽이도 예외는 아니어서, 저녁을 먹는 동안 우리 발밑에서 곤하게 코를 골았다. 다음 날 아침, 펜션에서 나와 근처 식당에서 감자탕을 먹었다.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해 둔 애견동반 가능한 식당이었는데, 마당에 몽이를 묶어 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땀이 날 정도로 얼큰한 국물을 마시면서, 몽이가 지난밤 잘 잤는지 자랑하듯 이야기했다. 사실 여행을 올 때마다 가장 고민되는 것이 숙소와 식당인데, 이번처럼 애견 수영장까지 갖춘 곳은 처음이라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다시 찾고 싶은 경북의 풍경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은, 경북 애견동반 펜션이라는 키워드가 이제는 선택지가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는 점이다. 몽이처럼 물을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도, 그리고 매일 산책만 반복하던 일상에 지친 반려인에게도 이만한 힐링이 없다. 풀장 옆에서 몽이의 머리를 말리면서, 나는 벌써 가을에 다시 올 것을 다짐하고 있었다. 그때는 단풍이 든 산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코스를 찾아봐야겠다. 몽이의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오늘 밤 꿈은 분명 한결 편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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