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부산까지, 바다 냄새 따라 떠난 부산 애견동반 펜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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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상무지구에 살다 보면 바다가 참 멀게 느껴져요. 무등산은 가깝지만 푸른 물결을 보려면 차를 타고 꽤 달려야 하니까요. 그런데 지난주, 우리 집 댕댕이 ‘토리’가 처음으로 바다를 보게 됐어요. 부산에 사는 대학 동기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과 함께 “이번에는 토리도 데리고 가자”고 마음먹었거든요. 사실 토리를 맡길 곳을 알아보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차라리 함께 여행을 가는 게 낫겠다 싶어서 부산 애견동반 펜션을 찾기 시작했어요.

바다가 보이는 방에서 맞이한 아침

부산에 도착한 건 토요일 오후였어요. 광주에서 부산까지는 대중교통보다는 차가 훨씬 편하더라고요. 저희가 묵은 펜션은 광안리에서 차로 십 분쯤 떨어진 조용한 골목에 있었는데, 건물 앞에 바로 주차가 가능해서 짐 옮기기가 정말 수월했어요.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토리가 꼬리를 흔들며 직원분께 인사하듯 다가가더라고요. 다행히 직원분도 강아지를 좋아하셔서 토리를 쓰다듬어 주셨어요.

광주에서 부산까지, 바다 냄새 따라 떠난 부산 애견동반 펜션 여행기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토리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창가로 달려가 코를 킁킁대는 거였어요. 창밖으로 멀리 바다가 보였거든요. 토리가 그렇게 오래 창밖을 바라본 적은 처음이에요. 강아지도 모르는 냄새가 나면 궁금한가 봐요. 저는 침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토리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 이 맛에 애견동반 여행을 오는구나” 싶었어요. 다음 날 아침에는 파도 소리에 잠에서 깬 토리가 저희 얼굴을 핥으며 깨우는 바람에 일찍 일어나게 됐어요. 평소에는 알람이 세 번은 울려야 일어나는 저인데 말이에요.

강아지와 걸어 본 해변 산책길

펜션에서 걸어서 오 분쯤 내려가면 작은 해변이 나와요. 사람 많은 광안리 해수욕장보다는 덜 알려진 곳이라 한산했고, 목줄만 잘 매면 강아지와 산책하기에 딱 좋았어요. 모래 위를 걷는 게 처음인 토리는 처음엔 발을 들썩들썩하며 어쩔 줄 몰라 했어요. 그런데 잠시 후, 파도가 밀려왔다가 빠질 때 모래를 따라가는 물결을 보고는 갑자기 뛰어가더니 앞발로 물장구를 치기 시작했어요. 저랑 남편은 그 모습을 보고 폭소가 터졌어요. 토리가 그렇게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본 게 얼마 만인지 몰라요.

산책을 마치고 펜션에 돌아와서 보니, 방 앞에 작은 테라스가 있어서 토리를 묶어두고 저희는 커피를 마실 수 있었어요. 바다 내음이 섞인 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는데, 토리가 테라스 난간 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바람을 쐬는 모습이 너무 평화로웠어요. 아마 이 펜션은 강아지 동반 게스트를 위해 테라스를 만든 것 같아요. 이런 세심한 배려가 참 좋았어요. 여행을 하면서 느낀 건데, 사실 시설이 호화로운 것보다는 이렇게 강아지가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더 중요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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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여행은 좀 더 먼 곳으로

부산에서의 이틀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어요.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그 사이사이 토리와 보낸 시간이 특히 더 값졌어요.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토리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지쳐서 골아떨어졌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토리도 여행을 즐겼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번에 처음으로 부산 애견동반 펜션을 이용해 봤는데, 생각보다 준비가 잘 되어 있어서 놀랐어요. 이불이랑 수건도 강아지 전용으로 따로 준비해 주셨고, 장난감도 몇 개 빌려주셨거든요. 다음에는 토리가 물놀이를 더 좋아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여름에 다시 부산에 와서 이번에 봐둔 다른 부산 애견동반 펜션도 가보고 싶어요. 그다음엔 강원도 쪽으로도 한번 가볼까 해요. 토리가 어디를 가든 잘 적응하는 걸 보니, 이제는 자신이 생겼어요. 다만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우리 집 강아지가 바다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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