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애견동반 펜션을 찾아 차를 몰고 내려가던 날, 가을 햇살이 유난히 따사로웠다. 서울 노원구에서 평소 즐겨 가던 애견 운동장의 넓은 잔디밭이 문득 떠올랐다. 그곳에서 미끄럼틀을 오르내리던 우리 강아지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대전에 도착해 펜션 문을 열자마자, 녀석은 짐도 내리기 전에 마당으로 뛰쳐나가 코를 땅에 대고 쉴 새 없이 킁킁거렸다. 낯선 땅의 냄새를 맡는 게 그렇게 즐거운지, 꼬리는 쉬지 않고 흔들렸다.
마당에서 시작된 낯선 하루
펜션 마당은 노원구 애견 운동장처럼 넓지는 않았지만, 울타리가 튼튼하게 둘러져 있어 목줄 없이도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었다. 녀석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펜션 주인이 준비해 둔 애견용 배변 패드 냄새를 맡고는 곧장 제 집처럼 편안해했다. 저녁에는 마당에 깔린 차가운 돌바닥에 배를 붙이고 누워 별을 보는 우리 강아지를 보며, 사실 여행 내내 가장 걱정했던 건 숙소에서의 예절이었다. 그런데 이곳은 반려견을 위한 배변 수거함과 소독제까지 구비되어 있어, 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짐을 여러 번 나르는 번거로움도 없었다.

노원구에서 배운 습관이 여기서 빛나다
사실 우리 강아지는 노원구 애견 운동장에서 배운 사회성이 대전 나들이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펜션에서 만난 또 다른 반려견과 마주쳤을 때, 처음에는 긴장한 듯 귀를 쫑긋 세우더니 곧 꼬리를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그 모습을 보니 평소 운동장에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던 경험이 녀석에게 큰 자신감을 준 게 분명했다. 점심때쯤 펜션 근처를 산책하는데, 단풍이 물든 길바닥에 낙엽이 쌓여 있었다. 녀석은 낙엽 위로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제법 신나 했다. 그때 문득, 대전 애견동반 펜션의 매력은 단순히 숙소의 편의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런 여유로운 일상의 순간을 반려견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는 마당 한쪽에 있는 작은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녀석이 햇볕을 쬐는 모습을 바라봤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있다가 간식 봉지 소리가 나면 벌떡 일어나는 귀여운 녀석을 보며 웃음이 났다. 노원구 애견 운동장에서는 늘 다른 강아지들과의 교감에 집중하느라 정작 녀석과 단둘이 앉아 있는 시간이 부족했던 건 아닌지, 잠시 반성하게 되는 조용한 오후였다.

돌아가는 길에,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체크아웃을 하고 펜션을 나설 때, 녀석은 뒷문을 향해 한참 동안 발길질을 하며 아쉬워했다. 차에 오르고 나서도 창밖을 바라보는 눈빛이 어딘가 서운해 보였다. 대전에서의 하룻밤은 짧았지만,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우고 가는 시간이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녀석은 뒷좌석에서 곤히 잠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다음엔 더 먼 곳, 강원도나 전라도 쪽 애견동반 펜션도 찾아가 보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노원구 운동장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이번 여행 이야기를 해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녀석의 꼬리가 흔들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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