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애견동반 펜션에서 맞이한 가을 바다, 대전에서 출발한 주말

대전에서 출발한 주말이었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익산 평야의 누런 들판을 보는 순간, 뒷좌석에서 턱을 올려놓고 있던 우리 강아지가 낑낑거리기 시작했다. 세 시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인데도, 녀석은 창밖 풍경이 바뀔 때마다 콧잔등을 창문에 대고 킁킁거리며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딱 하나, 군산 애견동반 펜션이었다. 군산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형 덕분에 산책 코스가 유달리 넓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평소 도심 속 좁은 공원에서만 뛰놀던 녀석에게 제대로 된 힐링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펜션 도착, 녀석의 코가 먼저 반응했다

군산 애견동반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녀석이 보인 첫 행동은 짖는 것도, 뛰는 것도 아니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바닥에 코를 대고 5분 넘게 냄새를 맡는 것이었다. 앞서 묵었던 다른 강아지들의 흔적을 찾는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거실을 한 바퀴 돌고, 베란다로 이어지는 문틈에 코를 박고는 멈춰 섰다. 바다 냄새가 풍겨 들어왔나 보다. 펜션 바로 앞이 갯벌이라서 그런지, 녀석이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여기 진짜 좋은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펜션 주차장은 건물 바로 옆이라 짐 옮기기가 수월했다. 다만 바닥이 자갈이라 작은 발바닥에 날카로운 돌이 걸리지 않게 슬리퍼를 신겨주는 게 좋겠다 싶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강아지 전용 쿠션과 배변패드, 물그릇까지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반려인 입장에서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특히 욕실에 미니 샤워기가 따로 있어서 갯벌에서 놀고 온 녀석을 바로 씻길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을 고르게 한 큰 이유였다.

군산 애견동반 펜션에서 맞이한 가을 바다, 대전에서 출발한 주말

갯벌과 바람, 그리고 자유로움

오후 늦게, 해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 펜션 뒤편 갯벌로 나갔다. 썰물 때라서 넓은 갯벌이 드러나 있었고, 멀리 어민들의 조개 캐는 모습이 아스라이 보였다. 우리 강아지는 처음엔 진흙 특유의 촉감이 낯선지 발을 동동 구르더니,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앞발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작은 게가 스치는 것 같자 귀를 쫑긋 세우고 쫓아가고, 바람에 날리는 갈대꽃을 잡으려고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사실 군산 애견동반 펜션을 검색할 때까지만 해도 갯벌에서 강아지가 뛰어노는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반려동물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바다가 보이는 펜션이라도 막상 나가면 목줄만 하고 산책하는 게 전부일 줄 알았다. 그런데 이곳은 갯벌 자체가 넓게 트여 있어서,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는 목줄을 풀어도 되는 자유로움이 있었다. 녀석이 마음껏 달리는 모습을 보는데, 왠지 모르게 도시에서 매일 산책시킬 때보다 표정이 훨씬 밝아 보였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모래가 눈에 들어가지 않게 보호안경을 챙겨오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녁엔 감성포차, 아침엔 은빛 물결

군산 애견동반 펜션에서 맞이한 가을 바다, 대전에서 출발한 주말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는 펜션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감성포차 거리에 다녀왔다. 강아지 동반이 가능한 포차가 몇 곳 있어서, 녀석을 의자 옆에 앉혀두고 따뜻한 어묵국과 맥주 한 잔을 했다. 주인 아주머니가 “강아지가 얌전하네~” 하며 간식으로 삶은 감자를 하나 주셨다. 처음엔 낯선 냄새에 경계하던 녀석도 감자 냄새를 맡는 순간 꼬리를 흔들며 아주머니 손등을 핥아서,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다음 날 아침, 커튼을 열자 갯벌 위로 은빛 물결이 반짝이고 있었다. 밀물이 들어오는 중이었다. 우리 강아지는 베란다 유리창에 코를 대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혼자서 훅 하고 작게 하품을 했다. 그 하품 소리가 왜 그렇게 듣기 좋던지. 도시에서는 아침마다 알람 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나던 녀석이, 여기서는 자연스럽게 눈을 뜨고 아무것도 재촉하지 않는 시간을 보냈다. 체크아웃하기 전에 펜션 앞 작은 둑길을 따라 한 바퀴 더 걸었는데, 그때 녀석이 유난히 천천히 걷는 것 같았다. 아쉬운 마음이 전해졌나 보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 뒷좌석에서 녀석은 창밖도 쳐다보지 않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 갯벌에서 뛰고, 바닷바람을 맞고, 낯선 냄새를 맡느라 제법 지쳤을 것이다. 나는 운전대를 잡은 채 백미러로 잠든 녀석을 보며, 다음에는 또 어디로 데려가야 하나 벌써부터 궁리하고 있었다. 군산이 이렇게 반려견에게 넉넉한 도시인 줄 몰랐는데, 이번 경험을 계기로 서해안 쪽으로 여행을 더 자주 다니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그다음 여행지도, 당연히 좋은 군산 애견동반 펜션처럼 반려견의 눈높이에 맞춘 곳으로 고르게 될 거다.

태그 : 군산 애견동반 펜션, 군산 강아지 동반 여행, 대전 근교 애견 펜션, 군산 애견 수영장 펜션, 서해안 반려견 여행, 군산 갯벌 애견 산책, 전북 애견동반 숙소

#군산애견동반펜션 #군산강아지동반여행 #대전근교애견펜션 #군산애견수영장펜션 #서해안반려견여행 #군산갯벌애견산책 #전북애견동반숙소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