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의 숨 막히는 빌딩 숲을 잠시 벗어나고 싶어서 무작정 차에 시동을 걸었다. 목적지는 딱히 정하지 않았지만, 문득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푸른 산들을 보니 발길이 충북 쪽으로 향하더라. 사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아이와 함께 실내에서만 머물기엔 아까운 날씨라, 자연스럽게 충북 애견동반 펜션을 알아보게 됐다. 예전에 한강공원 애견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놀던 우리 아이가 넓은 잔디밭을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강공원과는 또 다른 매력, 충북의 너른 들판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한강공원처럼 잘 꾸며진 애견 놀이터가 있을 거라는 기대는 접었다. 충북의 펜션들은 대부분 자연 그대로의 흙과 잔디를 품고 있어서, 오히려 그게 아이에게는 더 좋은 자극이 된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우리 강아지는 코를 벌름거리며 바닥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한강공원에서는 좁은 펜스 안에서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느라 정신없었다면, 여기서는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 온몸으로 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흙이 묻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뒹굴다가, 어느새 지쳐서는 내 발치에 와서 벌러덩 누워 해를 쬐는 모습을 보니 괜히 내가 다 뿌듯해졌다.
펜션 마당에서의 소소한 발견
이번에 머문 곳은 마당이 꽤 넓고 잔디가 잘 관리되어 있어서 발이 푹푹 빠지지 않았다. 강아지가 마음껏 뛰어도 될 만큼 안전하게 울타리가 쳐져 있었고, 무엇보다 사장님이 강아지들을 정말 반겨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다만, 충북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 꼭 확인해야 할 게 하나 있다. 바로 주차 공간인데, 짐이 많은 반려인이라면 차에서 내려 펜션까지 이동하는 동선이 짧은 곳이 좋다. 우리가 간 곳은 주차장에서 마당까지 계단이 조금 있어서 왕복 몇 번을 오갔더니 살짝 힘들었지만, 아이가 신나게 짖는 소리를 들으니 그 정도는 금방 잊혔다. 밤에는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별이 쏟아질 정도로 밝아서, 강아지와 함께 마당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간이 참 좋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며
짧은 여행이었지만, 서울의 한강공원에서 뛰놀 때와는 또 다른 종류의 행복을 아이가 느낀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도시의 소음 대신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리는 충북의 밤은 나에게도 큰 휴식이 됐다. 다음에는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서 가을 단풍이 물든 풍경 속에서 다시 한번 충북 애견동반 펜션을 찾아볼까 한다. 물론, 그때도 우리 아이가 흙 묻히고 신나게 달릴 모습을 상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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