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랑 떠난 전남 애견동반 펜션, 겨울 바람도 따뜻했던 남도 여행

지난주에 갑자기 회사에서 사흘 휴가가 나왔어요. 12월 초라서 강원도 쪽은 이미 눈이 쌓였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고, 솔직히 강아지랑 눈밭을 뛰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는데 막상 차에 짐을 싣다 보니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우리 순둥이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그래서 발길을 남쪽으로 돌렸어요. 전남 애견동반 펜션 중에 오래전부터 눈여겨봤던 곳이 하나 있었거든요. 순천 근처, 논밭 사이에 홀로 서 있는 작은 펜션이었는데 사진으로만 봐도 마당이 넓어 보여서 전부터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어요.

도착하자마자 마당을 세 바퀴나 돌던 아이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점심때쯤 도착했어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순둥이가 코를 벌름거리더니 마당 쪽으로 달려가는데, 남도 특유의 축축하고 포근한 흙 냄새가 강아지한테는 꽤 신나는 자극이었나 봐요. 마당 잔디는 겨울이라 누렇게 죽어 있었지만, 그 위를 미끄러지듯 뛰어다니는 걸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펜션 사장님이 미리 난방을 켜두셨는지 문을 열자마자 훈훈한 공기가 확 밀려왔고, 창밖으로는 논두렁과 낮은 산등성이가 한눈에 들어왔어요. 순둥이는 방 안을 한 바퀴 돌더니 창가에 엎드려서 한참을 밖만 바라봤어요. 집에서는 절대 안 그러는데, 낯선 풍경이 신기했나 봐요.

강아지랑 떠난 전남 애견동반 펜션, 겨울 바람도 따뜻했던 남도 여행

전남 애견동반 펜션 고를 때 내가 보는 기준

사실 전남 애견동반 펜션을 여러 곳 다녀보면서 느낀 건데, 시설이 화려한 곳보다 마당 넓이와 동선이 훨씬 중요하더라고요. 이번에 간 곳도 건물 자체는 오래돼 보였지만, 앞마당이 트여 있고 주변에 다른 집이 없어서 목줄을 풀어줘도 될 만큼 한적했어요. 다만 겨울이라 해가 짧아서 오후 네 시만 넘으면 금방 어두워지니, 산책은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다녀오는 걸 추천해요. 주차는 건물 바로 앞에 두 대 정도 댈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진입로가 좁은 편은 아니어서 초보 운전자도 부담은 덜할 거예요. 다만 네비게이션이 시골길로 안내하는 경우가 있으니 큰길에서 한 번 더 확인하고 들어가는 게 좋아요.

저녁에는 근처 읍내까지 나가서 국밥을 먹고 돌아왔어요. 강아지랑 같이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은 많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순둥이는 차에서 잠깐 기다렸는데,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15분 안에 해결했어요. 이건 어디를 가든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남도 쪽은 아직 애견동반 식당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숙소에서 간단히 먹을 재료를 미리 사가는 게 마음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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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순둥이랑 마당에 나가서 잠깐 하늘을 봤는데,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별이 쏟아질 듯이 떠 있었어요. 순둥이는 별에는 관심 없고 그냥 어둠 속 냄새 맡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저는 그 옆에 서서 한참을 올려다봤어요. 이런 순간 때문에 차로 몇 시간을 달려오는 거구나 싶었어요.

다음엔 봄에 다시 오려고요

이틀 밤을 묵고 돌아오는 길에 순둥이가 뒷자리에서 곯아떨어졌어요. 평소에 차에서 잘 안 자는 아이인데, 그만큼 신나게 뛰었나 봐요. 전남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강아지랑 다니기 편한 곳이 많아서 다음에는 여수나 보성 쪽도 한 번 둘러보고 싶어요. 봄에 녹차밭 길을 순둥이랑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 여행은 여기서 마무리하려고요. 남도 겨울 바람이 이렇게 포근할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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