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도는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분다. 산책길에서 목도리를 여미며 걷다 보면, 문득 작년 이맘때 제주 바다를 거닐던 기억이 났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마음이 편안해졌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제주 협재 애견동반 카페였다. 경기 지역을 벗어나 잠시나마 그때의 여운에 젖어보려 한다.
협재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던 커피 한 잔
그날 협재 해변은 바람이 제법 강했다. 파도 소리가 멀리서도 또렷하게 들릴 정도였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우리 강아지는 코를 씰룩거리며 바닥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낯선 공간에 대한 호기심인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이리저리 걸어 다녔다. 창가 자리에 앉자마자 앞발을 유리창에 올리고는 밖을 한참 바라보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눈으로 좇는 모습이 꽤 진지했다.

커피 맛은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 색이 워낙 좋아서인지, 커피 맛까지 더 좋게 느껴졌다. 반려견과 함께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넉넉했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아서 강아지가 걷기에도 무리 없어 보였다. 주차는 카페 앞 공간이 협소한 편이라, 해변 쪽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마음 편했다. 걸어서 5분 남짓이라 산책 삼아 걷기 좋았다.
다시 찾고 싶은 마음, 경기에서도 이어지는 그리움
경기에서 제주까지 가려면 꽤 먼 길을 달려야 한다. 비행기를 타든, 배를 타든 쉽지 않은 여정이다. 그런데도 제주 협재 애견동반 카페를 한 번 다녀오고 나면, 그 기억이 오래 남아서 자꾸만 다시 가고 싶어진다. 우리 강아지도 그때를 기억하는지, 제주 여행 가방을 꺼낼 때마다 꼬리를 흔들며 현관 앞을 서성거린다. 그 모습을 보면 괜히 미안해지면서도, 다음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경기 근교에도 반려견과 갈 만한 곳이 많지만, 협재에서 느꼈던 그 넓은 바다와 여유로운 공기는 좀처럼 대체하기 어렵다. 그래도 경기 곳곳을 다니다 보면 또 다른 매력이 있으니, 언젠가 그곳에서도 협재 못지않은 추억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 목적지를 기약하며
이번 경기 여행은 짧았지만, 덕분에 제주에서의 좋았던 순간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바람 소리와 파도 냄새, 그리고 강아지의 들뜬 발걸음까지. 다음에는 조금 더 멀리, 또 다른 바다를 향해 떠나볼 참이다. 물론 그 전에 경기 근교에서 가볍게 다녀올 만한 곳도 몇 군데 더 눈여겨봐야겠다. 강아지와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이 어디든, 그곳이 우리에겐 좋은 여행지가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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