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거제도로 향하는 길에 오르려다 문득 발길을 멈췄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흐릿했고, 옆자리에서 새벽부터 들떠 있던 강아지가 자꾸만 창밖을 향해 코를 킁킁거렸다. 거제까지 한 번에 내려가기엔 운전도, 강아지도 부담스러울 것 같아 중간 기착지로 인천을 택했다. 원래는 그냥 하룻밤 자고 가는 곳으로만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드는 인천 애견동반 펜션이 있어서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 한다.
낯선 공간에서도 금세 자기 자리를 찾는 녀석
펜션 현관문을 열자마자 강아지가 먼저 안으로 쏙 들어갔다. 코를 바닥에 대고 여기저기 냄새를 맡더니, 거실 창가 쪽에 깔린 러그 위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그대로 털썩 누웠다. 처음 가는 곳에서는 보통 한참을 서성이는 편인데, 그날은 유난히 빨리 적응했다. 아마 바닥이 미끄럽지 않고, 공간이 넓어서 답답하지 않았던 게 컸던 것 같다. 짐을 푸는 동안에도 녀석은 창밖을 바라보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했다.
주차는 건물 앞 공간이 넉넉해서 편하게 대 could 있었다. 다만 저녁 늦게 도착하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으니, 체크인 시간을 조금 여유 있게 잡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따뜻한 조명에 나무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서, 반려인 입장에서는 왠지 안심이 되는 분위기였다.
밤 산책이 가능했던 동네 길
저녁을 먹고 나서 근처 길을 따라 강아지와 천천히 걸었다. 인천 애견동반 펜션 주변은 생각보다 조용했고,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서 목줄을 잡고 걷기에 부담이 없었다. 녀석은 낯선 골목길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팔려서, 내가 부르는 소리도 못 들을 정도였다.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잠깐 앉아 쉬는데, 옆에서 녀석이 내 무릎에 턱을 얹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거제도고 뭐고 다 잊혀졌다.
다음 날 아침에는 마당에서 잠깐 놀게 해줬다. 잔디가 깔려 있어서 발에 부담도 덜했고, 무엇보다 다른 반려견과 마주치지 않아서 마음 편히 뛰어놀 수 있었다. 다만 아침 일찍부터 짖는 소리가 들릴 수 있으니, 이웃을 위해 조용히 하는 게 예의라는 생각은 들었다.

거제로 향하는 길, 그 전에 들른 인천
결국 거제도까지는 가지 못했다. 인천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다시 방향을 틀어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 계획과는 달랐지만, 오히려 덕분에 강아지와 느긋하게 쉬다 갈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인천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하룻밤은 짧았지만,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진짜로 거제도까지 내려가 볼 생각이다. 그 전에 인천에서 한 번 더 묵어도 괜찮겠다는 마음도 살짝 들었다. 강아지가 좋아하는 표정을 보면, 그게 어디든 다시 가고 싶어지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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