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시작된 여수 향일암 강아지 산책, 그 뜨거웠던 여름 기록

며칠 전, 유독 습도 높던 늦여름 날씨에 문득 바람을 쐬고 싶어져서 충북 애견동반 펜션을 잡고 짐을 쌌다. 사실 처음 계획은 충북에서 호젓하게 쉬는 거였는데, 펜션 사장님이 “여수 향일암 쪽 해안 산책로가 강아지랑 걷기 정말 좋다”고 귀띔해 주는 바람에 발길을 남쪽으로 돌렸다. 우리 집 강아지 ‘보리’는 차에 타기만 하면 세상 근심 없는 표정이 되니, 그 얼굴만 봐도 이번 여정이 괜히 기대됐다.

충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챙긴 작은 여유

펜션 마당에 도착하자마자 보리는 잔디밭을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코를 땅에 박고 냄새를 맡더니, 이내 뒷다리로 힘껏 땅을 차며 원을 그렸다. 충북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 가장 신경 쓰는 게 ‘강아지가 마음껏 뛸 수 있는 잔디가 있느냐’인데, 여긴 울타리가 촘촘해서 사람도 강아지도 마음이 놓였다. 다만 저녁에는 모기가 꽤 많으니 모기 기피제는 꼭 챙기시길. 펜션 앞 주차 공간은 넉넉해서 짐 내리기 편했다.

충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시작된 여수 향일암 강아지 산책, 그 뜨거웠던 여름 기록

향일암 가는 길, 보리가 보여준 반응

다음 날 아침 일찍 향일암으로 향했다. 일출로 유명한 곳이라 새벽부터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8시쯤 도착하니 산책로는 한적했다. 향일암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해안 데크 길은 계단이 꽤 많아서 소형견보다는 중형견 이상에게 맞는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리는 계단을 오를 때마다 잠깐씩 멈춰 서서 바다 쪽을 바라봤는데, 파도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는 모습이 꽤 진지했다. 돌계단 사이로 부는 바람이 더워도 땀을 식혀 줘서 사람도 힘들지 않았다.

한 가지 팁을 보태자면, 향일암 주차장은 협소해서 오전 9시 넘으면 자리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리고 데크 길 곳곳에 그늘이 거의 없어서 강아지 발바닥이 뜨거워질 수 있으니 이른 시간이나 해 질 무렵을 추천한다. 물그릇과 물은 필수다. 보리는 중간중간 그늘에 앉아 혀를 길게 빼면서도 다시 걸으려고 앞발을 들었다 놨다 했다. 그 모습에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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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떠올린 것들

향일암을 내려와서 다시 충북 애견동반 펜션으로 돌아가는 길, 차 안에서 보리는 뒷자리에서 곯아떨어졌다. 창밖으로 스치는 남해 바다를 보면서, 강아지랑 함께 여행한다는 게 참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큰 위로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북 애견동반 펜션을 거점으로 삼아 여수까지 내려온 이번 일정은 조금 무리한 감이 있었지만, 보리가 모래사장에서 처음으로 파도에 발을 담갔을 때의 그 표정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엔 충북 애견동반 펜션 근처 계곡 쪽으로 발길을 돌려볼까 한다. 보리가 물을 좋아하니 계곡에서 하루 종일 놀게 해 주고 싶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한 번 더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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