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오랜만에 대구에 볼일이 생겨서 다녀왔어요.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더니 오후에는 제법 쌀쌀해져서 목도리를 꺼내야 할 정도였거든요. 볼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문득 창밖을 보는데 날이 너무 맑아서 이대로 집에 들어가기 아쉽더라고요. 차 안에서 졸고 있던 우리 강아지 얼굴을 보니 더더욱 그랬고요. 그래서 평소 눈여겨보던 청주 애견 동반 카페 한 곳을 떠올리고는 핸들을 청주 쪽으로 돌렸어요. 대구에서 청주까지 두 시간 남짓, 강아지는 창밖 냄새를 맡느라 코를 씰룩거리느라 정신이 없었죠.
넓은 잔디밭에서 신나게 달리던 우리 강아지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꽤 컸어요. 카페 건물 앞에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그 옆으로 작은 놀이터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목줄을 풀어주자마자 우리 강아지는 잔디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기 시작했어요. 평소 산책할 때는 몇 걸음 걷다가 금방 멈추는 녀석인데, 그날은 마치 어린 강아지로 돌아간 것처럼 온몸을 굴리고 뛰어다니더라고요. 다른 견주분들이 데려온 친구들과 어울리다가도 저를 한 번씩 쳐다보는 게 참 귀여웠어요. 한참을 뛰놀고 나서는 제 발치에 와서 혀를 내밀고 헥헥거리는데, 그 모습을 보니 두 시간 운전한 보람이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커피 한 잔과 함께한 여유로운 오후
실내 카페 공간도 강아지와 함께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다만 바닥이 미끄러운 편이라 뛰어다니기보다는 얌전히 앉아 있기 좋았고, 저는 창가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잔디밭을 바라봤어요. 강아지는 제 옆에 엎드려 있다가 가끔 고개를 들어 창밖을 구경하더라고요. 주차 공간은 건물 옆에 여유 있게 마련되어 있어서 차 가져가시는 분들도 크게 불편함은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주말 오후에는 사람이 꽤 몰리는 편이라 조금 일찍 도착하는 걸 추천드려요. 청주 애견 동반 카페를 찾는다면 이곳처럼 실내외 공간이 모두 갖춰진 곳이 은근히 드물거든요.

돌아오는 길,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 카페를 나섰어요. 차에 올라탄 강아지는 몇 분도 안 돼서 곯아떨어지더라고요. 그렇게 푹 자는 얼굴을 보면서 대구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어요. 사실 대구에서 청주까지는 짧지 않은 거리지만, 이렇게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나면 왜 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지 알 것 같아요. 다음에는 좀 더 따뜻해지면 대구 근교 쪽으로도 강아지랑 함께 다녀와볼까 해요. 그때 또 새로운 곳을 발견하면 이렇게 소소하게 기록을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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