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강원도로 짧은 겨울 여행을 다녀왔어요.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남짓 달리면 닿는 곳인데, 눈이 소복하게 쌓인 산길을 보니 괜히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고요.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단 하나, 우리 강아지와 함께 하룻밤 편하게 머무는 거였어요. 그래서 고른 곳이 바로 강원 애견동반 펜션이었죠. 사실 원래는 제주도 반려견 카페를 찾아볼 정도로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사정이 생겨 일정을 급하게 바꾸면서 강원도로 방향을 튼 거예요. 그런데 이게 웬걸, 겨울 강원도가 이렇게 우리 강아지랑 잘 어울릴 줄은 몰랐네요.
눈 내린 마당에서 신나게 뛰던 아이
펜션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네 시쯤이었는데, 마당에 눈이 꽤 두껍게 쌓여 있었어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강아지가 코를 벌름거리며 눈 위에 앞발을 살짝 올려놓더니, 이내 얼굴을 파묻고는 뒤뚱뒤뚱 달리기 시작했어요. 평소엔 낯선 곳에서 한참을 서성이는 편인데, 그날은 달랐어요. 눈을 밟을 때마다 나는 사각사각 소리가 신기한지 몇 발짝 뛰고는 멈춰서 뒤를 돌아보고, 또 다시 달려가고. 목줄을 잡고 있는 제 손이 자꾸만 따라 끌려갈 정도였으니까요. 해가 금방 지는데도 들어가자는 말을 안 듣더라고요.

불멍과 함께한 저녁, 그리고 아쉬움 한 스푼
펜션 마당 한쪽에 작은 화로가 있어서 저녁엔 잠깐 불을 피워봤어요. 강아지는 불 앞에 엎드려서 눈만 껌뻑이며 온기를 쬐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 편안해 보였어요.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실내 카페 공간이 따로 없어서 낮 시간에 커피 한 잔 마시며 쉴 곳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그 순간 제주도 반려견 카페에서 마셨던 따뜻한 라떼가 괜히 떠오르더라고요. 다음에 강원 애견동반 펜션을 다시 고른다면 실내 여유 공간이 있는 곳으로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참고로 차량은 펜션 앞마당에 바로 댈 수 있었고, 눈길이라 타이어 체인은 미리 챙겨가는 걸 권해요.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작은 행복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펜션 뒤편 산책로를 걸었어요. 눈이 그친 뒤라 공기가 유난히 맑았고, 강아지는 제 발자국을 따라 걷다가 가끔 옆으로 새어 나가 눈을 핥기도 했어요. 데크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미끄러질 걱정 없이 걸을 수 있었던 게 좋았어요. 다만 산책로가 짧아서 20분 남짓이면 한 바퀴를 다 돌게 되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에 두 번을 더 돌았는데, 그만큼 아이도 지쳐서 차에 타자마자 잠들었어요. 이번 강원 애견동반 펜션 경험은 짧았지만 알찼던 것 같아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창밖으로 지나가는 설경을 보면서, 다음엔 제주도 반려견 카페 투어를 진짜로 떠나봐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강원도의 조용한 겨울도 좋았지만, 따뜻한 남쪽에서 강아지와 카페를 전전하는 여행도 분명 색다른 즐거움이 있을 테니까요. 이번 여행에서 아이가 눈을 밟으며 보여준 그 신난 표정을 잊지 못해 한동안은 겨울 산책지를 더 찾아다닐 것 같아요. 다음 목적지는 아마도 남쪽 바다가 보이는 곳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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