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서울 노원구 애견 운동장에서 셔츠가 땀에 젖도록 공을 쫓아다니던 우리 강아지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이 아이를 넓은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게 해주고 싶다.’ 그날 저녁 충동적으로 짐을 싸서 향한 곳은 전남이었습니다. 사실 전남 애견동반 펜션을 예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거든요. 도심 운동장의 인조 잔디가 싫다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흙냄새 나는 풀밭과 탁 트인 바다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넓은 마당에서의 첫 만남
도착한 펜션은 생각보다 훨씬 넓은 마당을 품고 있었어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강아지가 코를 바닥에 대고 쉴 새 없이 킁킁거리더니, 이내 마당 한가운데를 향해 전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산책할 때도 줄이 팽팽해질 정도로 앞서 나가는 편이지만, 그날의 속도는 차원이 달랐어요. 마치 ‘여기가 어디지? 냄새가 다 달라!’ 하는 표정이었죠. 한참을 뛰어다니더니 결국 잔디 위에 배를 대고 누워서 뒹굴기까지 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괜히 뭉클해지더군요. 집 근처 운동장에서는 절대 보여주지 않던, 완전히 이완된 모습이었으니까요.

펜션 주인분께서 친절하게 주차 공간을 안내해주셨는데, 마당과 주차장이 가까워서 짐 옮기기가 편했어요. 다만 차에서 내리자마자 강아지가 흥분해서 줄을 놓칠 뻔했으니, 도착 직후에는 목줄을 단단히 잡고 주변을 먼저 살피는 걸 추천드려요. 저처럼 뒤늦게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라면서요.
바다를 마주한 산책로
펜션에서 차로 10분쯤 달리면 조용한 해변이 나왔어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목줄을 조금 길게 풀어줘도 될 정도의 한적함이었습니다. 강아지는 파도 소리에 처음엔 귀를 쫑긋거리며 멀뚱히 서 있더니, 물이 발끝에 닿자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서는 게 너무 웃겼어요. 그래도 몇 번 시도하더니 이내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기 시작했고, 결국 온몸이 젖은 채로 해변을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해 질 무렵의 노을이 정말 예뻤는데, 강아지가 물기를 털어내며 햇빛을 등지고 달리는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어요.

이번 전남 애견동반 펜션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펜션 자체가 반려견을 정말 편안하게 배려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는 거예요. 곳곳에 강아지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꼭지가 있었고, 수건도 넉넉히 준비되어 있어서 바다 다녀온 후 씻기기에도 수월했어요. 다만 주변에 편의점이 도보 거리에 없어서 필요한 간식이나 생수는 미리 챙겨가시는 게 좋아요. 저는 근처 마트를 못 찾아서 한참 헤맸답니다.
아쉬움보다는 다음을 기약하며
이틀 밤을 머물면서 강아지는 하루 종일 마당을 뛰어다니고, 바다를 보고, 다시 마당으로 돌아와 잠들기를 반복했어요. 집에서는 좀처럼 잘 자지 않던 아이가 여기서는 밤 9시만 되면 스스로 방석으로 걸어가서 곯아떨어지더라고요. 그만큼 몸도 마음도 지치도록 신나게 놀았다는 뜻이겠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뒷자리에서 새근새근 잠든 모습을 보면서, 다음에는 더 남쪽으로 내려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남 애견동반 펜션은 이번 한 곳만 봤지만, 아마 다른 곳들도 저마다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다음 목적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분명 또 어떤 계기로 이 아이와 함께 차에 오르게 될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오늘의 이 넓은 마당과 파도 소리를 오래 기억해두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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