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랜만에 창밖을 보니 하늘이 유난히 맑더군요. 평소라면 그냥 집에서 뒹굴었겠지만, 이날만큼은 강아지랑 어디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차를 몰고 향한 곳은 세종. 사실 경주 보문호 쪽으로 발길을 돌리려다가, 근처에 새로 생긴 세종 애견동반 식당 소문을 듣고 방향을 살짝 틀었거든요. 결과적으로는 아주 잘한 선택이었어요.
보문호를 닮은 잔잔한 호수, 세종의 숨은 산책길
세종에는 보문호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그 못지않게 잔잔한 호수가 곳곳에 숨어 있어요. 이날 찾은 곳도 호수를 끼고 있는 작은 공원이었는데, 물결이 잔잔해서인지 강아지가 물가에 서서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더라고요. 평소엔 물을 무서워하는 녀석인데, 이날은 이상하게 용감해져서 발끝을 살짝 담가보기도 했어요. 바람이 불 때마다 코를 씰룩이며 냄새를 맡는 모습이 꽤 진지해서 혼자 웃음이 났습니다.

산책로는 넓고 평탄해서 리드줄을 느슨하게 잡아도 될 정도였어요. 다만 주말 오후엔 자전거 타는 분들이 꽤 지나다니니, 강아지가 갑자기 흥분하는 편이라면 조금 일찍 방문하는 걸 추천해요. 주차장은 공원 입구에 작게 마련되어 있는데, 오전 열 시 전에 도착하면 여유롭게 댈 수 있었어요.
세종 애견동반 식당에서의 점심, 그리고 강아지의 작은 반응
산책을 마치고 배가 고파져서 근처 세종 애견동반 식당을 찾아 들어갔어요. 테라스 자리가 있는 곳이었는데, 강아지가 처음엔 낯선 냄새에 경계하더니 이내 자리를 잡고 엎드리더라고요. 제가 메뉴를 고르는 동안에도 고개를 들어 주방 쪽을 힐끔거리는 게, 아마 고기 굽는 냄새를 맡은 모양이었어요. 사장님께서 물그릇을 먼저 챙겨주셔서 강아지가 벌컥벌컥 마시는 걸 보니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음식은 무난했고, 무엇보다 테라스 간격이 넓어서 강아지가 다른 테이블 손님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았어요. 다만 오후 두 시쯤 되니 그늘도 조금씩 사라져서, 여름철엔 양산이나 강아지용 쿨매트를 챙기면 더 편할 것 같아요. 이 동네에서 세종 애견동반 식당을 찾는다면, 테라스 좌석 여부를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
다시 걷고 싶은 길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강아지가 차에 타기 싫은지 뒷다리를 버티고 서서 한참을 바라보더라고요. 결국 호수 쪽으로 한 바퀴 더 돌았는데, 해 질 무렵의 물빛이 참 고왔어요. 세종은 생각보다 반려견과 걷기 좋은 길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다음엔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서 다른 호수를 끼고 있는 산책로를 찾아볼까 해요. 강아지랑 같이 천천히 걸으며 하루를 보내는 것, 그게 요즘 제 작은 낙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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