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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특히 청주 근처로 발길을 돌린 건 사실 우연이 아니었어요. 아침에 창밖을 보니 하늘이 유난히 높고 파랗더라고요. 그런 날은 왠지 모르게 우리 강아지 미소(이름이에요, 웃는 얼굴이랑 똑같아서)랑 같이 바람을 쐬러 나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잖아요. 그래서 급하게 가방을 싸서 충북 방향으로 차를 몰았어요. 사실 처음엔 아무 계획 없이 출발했는데, 가는 길에 검색하다가 청주 애견동반 펜션 하나를 발견했어요. 그 펜션 덕분에 무작정 떠난 여행이 오히려 완벽한 하루가 됐어요.
경북 영양, 그런데 왜 충북이냐고요?
맞아요, 제가 원래 가려던 곳은 경북 영양이었어요. 영양의 산등성이가 반려견과 걷기 좋다고 해서 꼭 가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가는 길에 충북을 지나면서 문득 생각이 바뀌었어요.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강아지가 좋아하는 건 결국 ‘나와 함께 걷는 시간’이잖아.” 그래서 충북의 야트막한 등산로에 차를 세웠어요. 영양만큼 유명하진 않아도, 이 지역의 작은 산길은 사람도 강아지도 부담 없이 오르기 좋았어요. 미소는 처음엔 낯선 냄새에 코를 쭉쭉 빼면서 경계하더니, 5분쯤 걷자 꼬리가 활짝 올라붙었어요.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밟을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가 나는 게 신났는지, 자꾸만 앞서가면서 저를 돌아보며 기다렸어요. 그 표정이 “엄마, 여기 진짜 좋다!”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어요.

산책 후, 청주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휴식
산에서 내려온 뒤에 우리가 묵은 곳은 청주 애견동반 펜션이었어요. 처음엔 그냥 잠만 자려고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분위기가 달랐어요. 넓은 마당에 잔디가 깔려 있고, 곳곳에 반려견을 위한 배변 패드랑 물그릇이 준비돼 있었어요. 미소는 마당을 보자마자 네 바퀴로 뛰어다니기 시작했어요. 아까 산에서 쌓인 피로는 어디 갔는지, 잔디 위를 데굴데굴 구르면서 행복해했어요. 저는 방 안에 짐을 풀고 나와서,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들고 마당에 있는 벤치에 앉았어요. 해가 지는 노을을 보면서 미소가 혼자서도 잘 놀고 있는 걸 보니까, “아, 이게 바로 여행이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펜션은 주차가 정말 편했어요. 숙소 바로 앞에 차를 댈 수 있어서, 짐도 많고 강아지도 있는 여행자한테는 최고의 조건이더라고요. 그리고 방 안에 반려견 전용 담요가 깔려 있어서, 우리 침대에 미소가 올라가도 걱정 없었어요. 이런 사소한 배려가 반려인한테는 정말 큰 위로가 돼요.
저녁 바람과 돌아오는 길

밤이 되자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어요. 산책 나가려고 했는데 미소가 방 안에서 웅크리고 있길래, 그냥 창문을 열어 찬 바람만 조금 쐬어줬어요. 그래도 하루 종일 잘 놀아서 그런지, 미소는 제 무릎에 머리를 기대고 곧 잠이 들었어요. 그 순간, 여행의 끝은 어쩌면 이렇게 조용하게 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날 아침, 펜션을 나서면서 미소가 차 뒷좌석에 털썩 주저앉는 모습을 봤어요. 꼬리는 축 처져 있지만, 눈빛은 “다음엔 어디로 갈 거야?”라고 묻는 것 같았어요. 그 질문에 저는 아직 대답을 못 하고, 대신 “다음엔 경북 영양, 정말 가보자”라고 혼잣말을 했어요. 충북에서의 하루가 너무 좋아서, 다음 목적지는 더 기대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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