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랑 떠난 전남 애견동반 펜션, 거제도에서 전남까지 달려간 우리의 작은 여행

며칠 전, 거제도로 향하던 차 안에서 나는 갑자기 길을 틀었다. 경남 거제도 반려견 여행을 계획했는데, 가는 길에 들른 휴게소에서 만난 한 보호자가 전남 애견동반 펜션이 얼마나 좋았는지 신나게 얘기하는 걸 듣고 나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린 거다. 결국 거제도는 다음으로 미루고, 이번엔 전남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늦은 오후라 해가 금방 넘어갈 것 같았지만, 차창 밖으로 스며드는 노을이 예뻐서 괜히 속도를 줄였다.

예약 없이 떠난 길, 그래도 마음은 가벼웠다

사실 전남 애견동반 펜션을 미리 알아본 건 아니었다. 거제도 숙소만 잡아둔 상태라 전남 쪽은 아는 곳이 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도착한 펜션은 마당이 널찍하고,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잔디 공간이 따로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우리 강아지는 코를 바닥에 대고 쉴 새 없이 냄새를 맡더니, 이내 마당을 한 바퀴 빙 돌았다. 그리고는 잔디 위에 배를 깔고 드러누웠다. 그 모습을 보니 몇 시간 운전한 피로가 싹 가셨다.

주차는 펜션 바로 앞에 할 수 있어서 짐 옮기기가 편했다. 다만 진입로가 조금 좁아서 큰 차라면 천천히 들어가는 게 좋겠다. 펜션 주인분은 강아지가 짖지 않는다고 하니 편하게 있으라고 했고, 실제로 다른 반려견 가족들과 마주쳐도 서로 눈인사만 할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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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먼저 좋아한 밤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야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근처 식당에 강아지와 함께 앉을 수 있는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밥을 먹고 돌아오는 길, 강아지는 또 마당으로 달려갔다. 낮보다 밤 공기가 차갑고 좋았는지 한참을 혼자 돌아다녔다. 나는 그 옆에 앉아서 캔맥주를 하나 따며 멍하니 밤하늘을 봤다. 전남 애견동반 펜션을 급하게 정했지만, 이런 조용한 밤을 보낼 수 있어서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강아지는 창밖을 보며 꼬리를 흔들었다. 나가고 싶다는 뜻이었다. 아침 산책 겸 펜션 주변을 걸었는데, 길가에 핀 작은 들꽃과 논두렁 사이로 부는 바람이 참 좋았다. 강아지는 논두렁을 따라 조심조심 걷다가, 가끔 뒤돌아 나를 쳐다봤다. 그 눈빛이 “여기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났다.

거제도 대신 전남을 선택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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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목적지였던 경남 거제도 반려견 여행은 결국 다음으로 미뤘다. 대신 전남에서 하루를 더 묵었다. 이번엔 펜션 주인분이 추천해준 근처 카페에 갔는데, 야외 좌석에 강아지와 함께 앉을 수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강아지가 낮잠을 자는 동안, 나는 다음 여행지를 검색했다. 거제도도 좋지만, 전남에도 이렇게 강아지와 편하게 머물 곳이 많다는 걸 알게 된 게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소득이었다.

혹시 전남 애견동반 펜션을 찾는다면, 예약 전에 마당 크기와 주변 산책로를 꼭 확인하길 권한다. 우리처럼 즉흥적으로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강아지가 좋아할 만한 환경인지 미리 보는 게 마음 편하다.

이제 슬슬 짐을 싸야 할 시간이다. 강아지는 아직도 마당에서 뒹굴고 싶은지 나가자고 조르는 중이다. 다음엔 거제도로 가서 또 다른 반려견 여행을 해볼 생각이다. 그때도 아마 이번처럼 예상치 못한 길로 새지 않을까 싶다. 그게 여행의 재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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