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무지구에서 살다 보면 주말마다 강아지랑 어디 갈까 고민이 많아요. 도심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아이에게 넓은 잔디밭과 맑은 공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늘 굴뚝같은데, 막상 떠나려면 조건 맞는 숙소 찾기가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러다 이번엔 아예 마음을 먹고 충남 애견동반 펜션을 예약했어요. 상무지구에서 차로 두 시간 남짓이면 닿는 거리라, 금요일 퇴근 후 출발해도 부담이 없었거든요.
충남으로 향하는 길, 차창 밖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할 때
고속도로를 벗어나 충남 쪽으로 접어들면 풍경이 확 달라져요. 아파트 숲이 사라지고 낮은 산자락과 논밭이 펼쳐지는데, 창문을 살짝 열면 공기 냄새부터 다르더라고요. 뒷자리에 앉아 있던 강아지도 코를 씰룩거리며 창밖을 계속 sniffing 했어요. 평소 차에서는 대부분 잠을 자는데, 이날은 유난히 깨어서 바깥 냄새를 맡는 게 신기했죠. 아무래도 도심과는 다른 자연 냄새가 궁금했나 봐요.
펜션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네 시쯤이었는데, 해가 아직 높아서 잔디밭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강아지가 목줄을 팽팽하게 당기며 앞으로 달려 나가려고 했어요. 발바닥에 잔디가 닿는 감촉이 좋았는지 몇 발짝 뛰더니 배를 대고 데굴데굴 구르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두 시간 운전한 보람이 확실히 느껴졌어요.
잔디밭에서 보낸 오후, 강아지가 처음 보인 표정
충남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마당 넓이였어요. 예약 전에 사진으로만 봤을 땐 솔직히 반신반의했는데, 실제로 가보니 사진보다 훨씬 넓더라고요. 잔디도 잘 관리되어 있어서 발이 푹푹 빠지지 않았고, 곳곳에 배변 봉투함이 있어서 편하게 산책할 수 있었어요. 강아지가 공을 물고 오라고 하면 가져오는 놀이를 좋아하는데, 이날은 공은 안중에도 없고 그냥 잔디밭을 미친 듯이 뛰어다녔어요. 귀를 뒤로 젖히고 달리는 모습이 꼭 어린 강아지 같았죠.
저녁에는 바비큐 그릴 앞에서 고기를 구웠는데, 강아지가 옆에 앉아서 눈을 반짝이며 쳐다보는 게 너무 귀여웠어요. 물론 고기는 못 주고 대신 가져간 간식으로 달랬죠. 펜션 사장님께서 강아지 전용 수건과 식기도 준비해 주셔서 짐을 훨씬 가볍게 챙길 수 있었어요. 주차장이 넓어서 차 문을 활짝 열고 짐을 내려도 여유로웠던 점도 좋았어요. 다만 저녁에는 모기가 좀 있어서 강아지한테도 반려동물용 기피제를 뿌려주는 게 좋더라고요.

아침 산책에서 발견한 작은 기쁨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펜션 뒤쪽 산책로를 걸었어요. 이슬이 맺힌 풀잎 사이로 강아지가 코를 박고 열심히 냄새를 맡는데, 그 집중하는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웃음이 났어요. 도심에서는 절대 못 맡아보는 흙 냄새, 풀 냄새, 다른 동물 흔적까지 전부 확인하느라 바쁘더라고요. 30분쯤 걸었을까, 돌아오는 길에는 스스로 발걸음이 느려졌어요. 피곤한 게 아니라 만족한 얼굴이었어요.
충남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하루는 특별한 활동 없이도 충분했어요. 그냥 같이 밥 먹고, 산책하고, 잔디밭에 앉아 멍하니 있는 것만으로도 리프레시가 되더라고요. 광주 상무지구에서는 아무리 공원을 찾아도 이 정도로 한적한 자연을 만나긴 어려우니까요. 다음에는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서 다른 충남 애견동반 펜션도 찾아볼 생각이에요. 강아지가 좋아하는 표정을 한 번 보면, 또 떠나고 싶어지는 게 반려인의 마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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