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랑 전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늦여름, 그 솔직한 기록

원래 계획은 강원도 바닷가였다. 여름이 끝나가기 전에 강아지랑 파도 소리도 듣고 싶고, 해변을 함께 걷는 상상만 해도 설렜으니까. 그런데 막상 출발 전날, 예약해둔 강원도 숙소에서 갑자기 반려동물 동반이 어렵다는 연락이 왔다. 짐은 이미 다 싸놨는데, 허탈한 마음에 밤늦게까지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눈에 들어온 곳이 전북 애견동반 펜션이었다. 서해 쪽이라 바다도 있고, 강원도만큼 붐비지도 않을 것 같아서 방향을 아예 틀어버렸다. 결과적으로 이 즉흥적인 선택이 꽤 괜찮았던 것 같다.

예상보다 훨씬 넓고 조용했던 서해 바다

새만금 쪽으로 차를 몰고 가는 길, 창문을 열어두니 짠 내가 확 들어왔다. 강아지는 차 안에서 코를 벌름거리더니 창밖을 향해 낑낑대기 시작했다. 평소에 차만 타면 잠들던 아이인데, 그날은 유독 깨어서 바람을 계속 맡았다. 펜션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네 시쯤이었는데, 주차장이 널찍해서 짐 내리기가 편했다. 보통 애견동반 숙소들은 주차 공간이 좁아서 몇 번씩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그런 수고가 덜했다.

강아지랑 전북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늦여름, 그 솔직한 기록

펜션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강아지가 잔디 위를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집에서는 마당이 없어서 산책 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아이인데, 여기서는 문만 열면 바로 잔디밭이라 신나 했나 보다. 한참을 뛰어다니다가 결국 지쳐서 그늘에 배를 깔고 누웠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이래서 다들 전북 애견동반 펜션을 찾는구나’ 싶었다. 사실 강원도 바다도 좋지만, 서해 쪽은 물이 빠지면 갯벌이 드러나서 강아지랑 걷기에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다만 갯벌은 발이 푹푹 빠지니까 수건이나 물은 꼭 챙겨가는 게 좋다.

저녁 무렵, 바람이 선선해지면

해 질 무렵에 맞춰서 근처 해변이나 방파제 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낮에는 아직 더웠는데, 저녁이 되니 바람이 꽤 시원했다. 강아지는 파도가 밀려오는 걸 처음엔 무서워하더니, 몇 번 물이 발끝을 스치고 나니까 용감하게 앞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그러다 파도가 세게 오니까 뒤로 벌렁 자빠져서 나를 쳐다봤다. 그 표정이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 산책로 자체는 길게 조성되어 있진 않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서 목줄을 하고 천천히 걷기엔 부담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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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서 강아지 발을 씻기고, 마당에 있는 호스로 대충 물기를 닦아줬다. 펜션 사장님이 미리 발 닦는 수건까지 준비해두셔서 생각보다 수월했다. 이런 자잘한 배려가 반려인 입장에서는 꽤 크게 느껴진다.

다음엔 더 서쪽으로

1박 2일이 짧다면 짧았지만, 강아지도 나도 충분히 쉬다 온 느낌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강아지는 뒷자리에서 곯아떨어졌고, 나는 창밖으로 지나가는 들판을 멍하니 봤다. 다음에는 군산이나 부안 쪽으로 더 내려가볼까 한다. 서해는 갯벌도 있고 섬도 많아서 강아지랑 다닐 곳이 의외로 많더라. 강원도 바다도 언젠간 다시 가겠지만, 당분간은 전북 쪽으로 발길이 자주 향할 것 같다. 조용하고, 널찍하고, 무엇보다 강아지가 편하게 뛸 수 있는 곳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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