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주말, 우리 강아지가 제일 신났던 순간

지난주 금요일, 서울은 하루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주말에 강원으로 떠날 계획이었는데 짐을 싸면서도 내내 날씨 앱만 들여다봤다. 다행히 토요일 아침에 눈을 떠보니 비는 그쳤고, 오히려 공기가 촉촉하고 맑아서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 이번 여행은 평소보다 조금 멀리, 인제 쪽에 있는 강원 애견동반 펜션을 잡아두고 있었다. 사실 예약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이렇게까지 넓은 잔디밭이 있을 줄은 몰랐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달라진 아이의 표정

차 문을 열자마자 우리 강아지가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는 절대 볼 수 없던 표정이었다. 목줄을 채워주기도 전에 앞발로 문을 긁어대며 나가고 싶다고 난리였다. 펜션 마당에 발을 딛는 순간, 녀석은 잔디 위를 미친 듯이 세 바퀴를 돌더니 이내 배를 드러내고 누워버렸다. 흙 냄새가 좋았는지 코를 박고 한참을 뒤척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이래서 사람들이 강원 애견동반 펜션을 찾는구나’ 싶었다. 서울 한강공원 애견 놀이터도 나름 자주 가는 편인데, 거기서는 이렇게까지 마음 놓고 뒹굴지는 않는다. 다른 강아지 눈치도 보고, 사람들 눈치도 보니까.

저녁에 알게 된 이 펜션의 진짜 매력

낮에는 주변 숲길을 한 시간쯤 산책했다. 나뭇잎이 쌓인 오솔길을 걷는데, 녀석이 낙엽을 밟을 때마다 나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는 게 귀여웠다. 저녁에 펜션으로 돌아와 바비큐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강아지는 마당 한가운데에 앉아서 멀리 산 쪽을 계속 바라봤다. 뭘 그렇게 보는 건지 궁금해서 같이 앉아있는데, 아마도 처음 보는 넓은 풍경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이 펜션의 좋았던 점은 마당이 완전히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어서 목줄을 풀어줘도 안심이 된다는 거였다. 다만 밤에는 생각보다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강아지용 방한 조끼 하나쯤 챙겨오길 잘했다 싶었다.

강원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주말, 우리 강아지가 제일 신났던 순간

돌아오는 길에 다시 생각한 것

일요일 오전,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도 녀석은 차에 타기 싫은지 뒷좌석 발판에 앞발을 걸치고 한참을 버텼다. 결국 간식을 꺼내서 겨우 태웠는데, 차가 출발하자 창밖을 보며 한숨처럼 낑낑거렸다. 그 소리를 들으니 나도 좀 뭉클했다. 집에 도착해서도 한동안 현관 앞에서 냄새를 맡으며 멍하니 서 있는 걸 보니, 이번 강원 여행이 녀석에게 꽤 큰 기억으로 남은 것 같다. 다음에는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서 다른 강원 애견동반 펜션도 한번 둘러볼까 한다. 겨울이 오기 전에 한 번 더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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