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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경북에 사는 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했다. “야, 너 인천 부평에 있는 애견 놀이터 가봤어? 내가 거기 갔다 왔는데 완전 좋더라!” 경북에 살면서 인천 부평 얘기를 하다니, 참 뜬금없는 소리였지만 그 친구 말투가 너무 신나 있어서 괜히 내가 더 반가웠다. 마침 주말에 시간이 나서 날씨도 화창했고, 우리 강아지 콩이는 며칠째 장마 탓에 집에서만 뒹굴고 있었다. “콩아, 오랜만에 바람 쐬러 가자.”
처음 마주한 넓은 잔디밭
부평 애견 놀이터는 인천 부평구에 위치해 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제법 컸다. 주차장도 널찍해서 차 대기가 편했고, 입구부터 반려견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이 보였다. 콩이는 처음에 낯선 냄새에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꼬리를 흔들며 잔디밭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잔디가 푸르고 부드러워서인지, 발을 디딜 때마다 콩이가 기분 좋다는 듯 귀를 쫑긋 세웠다. 한참을 달리다가 갑자기 멈춰서는 다른 강아지의 엉덩이 냄새를 맡고는 꼬리를 흔들며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나는 벤치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며, 반려견과 함께하는 이런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꼈다.
놀이터의 특별한 점 한 가지
이곳은 단순히 넓은 공간만 있는 게 아니었다. 놀이기구가 몇 가지 있는데, 특히 낮은 터널과 점핑대가 콩이에게 신선한 도전이었다. 콩이는 처음에 터널 앞에서 망설였지만, 옆에서 다른 강아지가 신나게 통과하는 모습을 보고는 용기를 냈다. “콩아, 할 수 있어!” 내가 말하자, 콩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단숨에 터널을 통과했다. 그 순간의 표정이 마치 “나 해냈다!”는 듯 자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점핑대에서는 몇 번 실패했지만, 주변 반려인들이 웃으며 응원해 주는 분위기가 너무 따뜻했다. 이런 커뮤니티의 힘이 이곳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였다.
주의할 점과 실용적인 팁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놀이터 내에 음수대가 하나뿐이라 간혹 줄이 길어질 때가 있다. 나는 미리 물병을 챙겨 갔는데, 그게 정말 다행이었다. 콩이가 신나게 뛰다 보면 목이 마를 테니, 여행갈 땐 꼭 물과 간식을 챙기자. 그리고 주차장이 넉넉하다고는 하지만 주말 오후엔 만차가 되기도 하니, 오전 일찍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사람보다 강아지가 더 많아서 조용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마무리하며
해가 저물 무렵, 콩이는 지친 듯 차 안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혀를 축 늘어뜨렸다. 마치 “오늘 진짜 재밌었어, 다음에도 또 가자”고 말하는 것 같았다. 다음 주말엔 경북 안동의 애견 동반 카페를 가볼까 계획 중이다. 반려견과 함께라면, 먼 길도 전혀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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