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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끝나갈 무렵, 나는 경북에 있는 한 애견동반 펜션에서 짐을 풀었다. 사실 완도 애견 해변을 가기 위해 경북을 거쳐 내려간 건데, 정작 하룻밤 묵기로 한 그 펜션이 너무 좋아서 계획이 살짝 틀어질 뻔했다. 펜션 마당엔 잔디가 깔려 있었고, 울타리도 낮아서 강아지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다. 우리 강아지는 도착하자마자 바닥에 코를 박고 엎드려서는 꼬리를 흔들며 펜션 주변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다.
완도 애견 해변, 그곳에 도착하다
다음 날 아침, 펜션을 나서서 완도까지 차를 몰았다. 경북에서 완도까지는 꽤 거리가 있었지만, 중간중간 쉬어가며 강아지와 함께 내린 휴게소가 오히려 추억이 되었다. 완도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가 한참 지나 있었는데, 해변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사람도 많지 않았고, 개들도 몇 마리 보이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모래는 곱고 물은 맑았다. 우리 강아지는 처음에는 발에 닿는 파도의 감촉이 낯선지 뒷걸음질 치더니, 이내 용기를 내서 물가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강아지가 보여준 첫 파도와의 만남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강아지는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 앞으로 나가길 반복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났다. 몇 번을 그렇게 하더니, 결국엔 파도가 발목을 스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해변엔 다른 반려견 한 마리가 있었는데, 우리 강아지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했다. 주인 아주머니가 “우리 강아지가 낯가림이 심한데” 하시더니, 두 마리는 금세 친구가 되어 해변을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는 이곳이 반려견에게 얼마나 특별한 공간인지 실감했다.
주차와 분위기에 대한 솔직한 팁

혹시 완도 애견 해변을 찾을 분들을 위해 작은 팁을 하나 남기자면, 주차장이 해변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짐이 많다면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우리는 캐리어와 강아지 물병을 끌고 걸어가야 했는데, 모래사장에서 바퀴가 걸려 조금 고생했다. 하지만 해변 자체는 깨끗하고, 주변 카페 몇 군데에서 반려견 출입을 허용해서 잠시 쉬어가기도 좋았다. 특히 해질 무렵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노을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강아지가 그 앞에서 물놀이하는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경북으로 돌아오는 길, 그리고 다음 여행
완도에서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져서 아쉬웠지만, 다시 경북으로 돌아와 그 애견동반 펜션에서 하룻밤을 더 묵기로 했다. 펜션 주인분이 “강아지가 신나 보인다”며 간식을 내주셨고, 우리 강아지는 그날 밤 깊이 잠들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강아지가 창밖을 바라보며 하품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까 궁리했다. 아마도 경북 애견동반 펜션을 또 찾게 될 것 같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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