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호에서 찾은 뜻밖의 평화, 그리고 서울 애견 놀이터의 추억

올가을, 서울을 떠나 경주로 향했다. 바람은 제법 차가워졌지만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날이었다. 사실 나는 반려견 마루와 함께 서울 애견 놀이터를 자주 찾는 편이다. 그곳에서 마루가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흐뭇해지곤 한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달랐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마루와 단둘이 걷고 싶었다.

보문호에서 만난 가을

경주 보문호에서 찾은 뜻밖의 평화, 그리고 서울 애견 놀이터의 추억

경주 보문호에 도착했을 때, 첫인상은 ‘넓다’였다. 호수를 따라 펼쳐진 산책로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다. 마루는 가죽끈을 잡아당기며 앞서 나가려고 했다. 코를 바닥에 대고 냄새를 맡느라 바쁘고,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다. 특히 호숫가에서 반짝이는 물결을 보고는 멈춰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평소 서울 애견 놀이터에서 볼 수 없던 반응이었다. 그곳은 늘 사람과 개들로 북적이니까.

나는 벤치에 앉아 마루가 풀밭을 뛰어노는 모습을 지켜봤다. 주차장이 널찍해서 차에서 내리기도 편했고, 곳곳에 쉴 곳이 마련되어 있어 반려인에게도 좋았다. 다만 음식물 반입이 제한된 구역이 있으니, 간식을 챙길 땐 표지판을 꼭 확인해야 한다.

호숫가의 조용한 대화

경주 보문호에서 찾은 뜻밖의 평화, 그리고 서울 애견 놀이터의 추억

걷다 보니 마루가 내 발 앞에 앉아 올려다봤다. 마치 “여기 좋다, 엄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눈빛에 웃음이 났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은 이렇게 대화하지 않아도 통하는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 보문호는 그런 순간을 주기에 충분했다. 인적이 드문 오후 시간대에 찾으면 거의 우리만의 공간이 된다.

돌아오는 길에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마루는 깊이 잠들었다. 아마도 보문호의 신선한 공기와 넓은 공간이 주는 자유로움이 피로를 풀어준 모양이다. 나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다음엔 언젠가 다시 서울 애견 놀이터에 가서 마루가 친구들과 신나게 뛰노는 모습을 볼 생각을 하니, 또 다른 기대가 생긴다. 여행은 늘 이렇게 새로운 힘을 준다.

태그 : 서울 애견 놀이터, 경주 보문호 반려견, 반려견 동반 여행, 가을 산책, 애견과 함께

#서울애견놀이터 #경주보문호 #반려견여행 #가을산책 #애견과함께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