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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상무지구에 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익숙한 풍경에 지칠 때가 있더라고요. 아파트 숲과 빽빽한 카페 골목을 지나다 보면 우리 강아지 미소(말티즈, 6살)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날이 많아졌어요. 그러던 어느 금요일, 남편이 “이번 주말에 미소 데리고 바다 보러 갈래?”라고 물었어요. 사실 미소는 태어나서 바다를 본 적이 없었어요. 광주에서는 바다가 좀 멀잖아요. 그래서 저는 바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경남 애견동반 펜션을 검색하게 됐어요. 거창하게 계획한 건 아니었는데, 검색하다 보니 경남 쪽에 반려견과 함께 묵을 수 있는 곳이 꽤 많더라고요.
미소의 첫 바다, 그리고 우리의 자유
토요일 아침, 광주를 출발해서 거창을 지나 남해안 쪽으로 향했어요. 차창 밖 풍경이 산에서 바다로 바뀌는 순간, 미소가 창문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기 시작했어요. 아마 평소와 다른 바다 냄새를 맡은 거겠죠. 저희가 도착한 곳은 남해의 작은 마을에 자리 잡은 펜션이었어요. 건물 뒤로 보이는 푸른 바다가 정말 시원했어요. 짐을 풀자마자 바로 앞 산책로로 나갔는데, 미소가 모래사장에서 앞발로 땅을 파다가 파도가 밀려오는 걸 보고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처음엔 무서워하던 미소도 시간이 지나면서 파도와 장난치듯 뛰어다녔어요.
이 펜션을 고를 때 가장 좋았던 점은 방 안에 넓은 마당이 딸려 있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미소가 밖에 있는 동안에도 목줄을 풀어줄 수 있었고, 저희도 편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쉴 수 있었어요. 사실 반려견과 여행을 다니다 보면, 밥 먹을 때나 잠잘 때마다 강아지가 불안해하지 않을까 신경이 쓰이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전용 테라스가 있어서 미소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았어요. 주차도 건물 바로 앞에 할 수 있어서 짐 옮기기도 편했어요. 혹시라도 저처럼 광주에서 멀리 오시는 분들이라면, 중간에 휴게소에서 꼭 쉬어가시는 걸 추천해요. 저희는 함안휴게소에서 미소랑 20분 정도 산책하며 다리를 풀었거든요.
바다보다 좋은 건, 우리 셋이 함께라는 것
저녁이 되자 바닷가에 노을이 지기 시작했어요. 미소를 안고 테라스에 앉아 있으니, 광주 상무지구에서의 바쁜 일상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어요. 저희는 저녁으로 펜션에서 제공하는 바비큐를 이용했는데, 미소에게는 따로 삶은 닭가슴살을 준비했어요. 미소가 우리 옆에 앉아 조용히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여행이라는 게 사람만을 위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려견에게도 새로운 냄새와 풍경은 커다란 선물이거든요.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또 해변으로 나갔어요. 아침 바다는 정말 고요했고, 사람도 거의 없어서 미소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었어요. 저도 남편도 신발을 벗고 맨발로 모래를 밟았어요. 미소가 우리 발 주위를 맴돌며 방방 뛰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여행을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사실 경남 애견동반 펜션을 찾을 때만 해도 시설이 어떨지, 강아지가 불편하지 않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와 보니 그 걱정이 무색할 만큼 잘 쉬다 갔어요.
돌아가는 길, 이미 다음 여행을 계획하다
체크아웃하고 광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말했어요. “다음엔 통영 쪽으로 가보자.” 저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미소는 뒷좌석에서 창밖 풍경을 보다가 지쳐서 곤히 자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여행의 기억은 사진보다도 이렇게 강아지의 편안한 잠에서 더 선명하게 남는구나 싶었어요. 이번 주말은 정말 특별했어요. 광주에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 먼 길을 갈 가치가 충분히 있었어요. 다음엔 어떤 경남 애견동반 펜션에서 미소가 또 어떤 표정을 지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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