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갑자기 전북 쪽으로 바람을 쐬러 다녀왔어요. 사실 큰 계획이 있던 건 아니었고, 아침에 창밖을 보니 하늘이 너무 맑아서 그냥 차 키를 들고 나선 거였죠. 옆자리에는 늘 그렇듯 우리 강아지가 앉아 있었고요. 군산 근처를 지날 때쯤 슬슬 배가 고파지더라고요. 그런데 강아지랑 같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찾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날따라 유난히 ‘군산 애견 동반 식당’ 검색을 여러 번 했던 기억이 나요.
생각보다 반가웠던 군산의 작은 식당
군산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는 한 식당을 발견했어요. 입구부터가 마음에 들었던 게, 문 앞에 강아지 물그릇이 놓여 있더라고요. 사장님도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이라 그런지 별말 안 해도 알아서 챙겨주시는 느낌이었어요. 우리 강아지는 들어가자마자 바닥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고, 잠시 후에는 제 발밑에 턱을 대고 엎드려서 얌전히 기다리더라고요. 평소에 낯선 곳 가면 들떠서 어쩔 줄 모르는 녀석인데, 그날은 유독 차분했어요. 아마 공간이 좁지 않고 적당히 아늑해서 그랬나 봐요.

음식은 기본에 충실한 집이었어요. 저는 제육볶음을 시켰는데, 간이 세지 않고 딱 집밥 같은 맛이었죠. 강아지랑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이 창가 쪽에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다른 손님들께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고요. 다만 주차 공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라서, 차를 가져가신다면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마음 편할 거예요. 저는 운 좋게 식당 바로 앞에 자리가 하나 나서 바로 세웠지만, 나중에 다시 간다면 미리 주차장을 알아보고 갈 것 같아요.
강아지랑 걷기 좋았던 군산의 골목
밥을 먹고 나서 근처 골목을 천천히 걸었어요. 군산은 오래된 건물과 새로 생긴 가게들이 적당히 섞여 있어서 산책하기 참 좋더라고요. 우리 강아지는 낯선 골목길 냄새를 맡으며 앞서갔고, 저는 그 뒤를 따라 걸으면서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발걸음을 옮겼어요. 이 동네에서 ‘군산 애견 동반 식당’을 한 곳 더 가보고 싶었지만, 이미 배가 불러서 다음을 기약했죠. 그래도 이런 동네라면 강아지랑 하루 종일 있어도 심심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가 슬슬 기울 무렵에는 근처 카페에도 잠깐 들렀어요. 여기도 강아지 출입이 가능해서 테라스 자리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셨는데, 강아지는 제 무릎에 턱을 얹고 졸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이래서 사람들이 강아지랑 여행 다니는구나’ 싶었어요. 특별한 걸 한 건 없지만, 그냥 같이 있고 같이 밥 먹고 같이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하루였거든요.
전북을 떠나며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강아지는 뒷자리에서 곤히 잠들었어요. 창밖으로 스쳐 가는 전북의 들판을 보면서, 다음에는 어디를 가볼까 하는 생각을 했죠. 군산 말고도 전주나 익산 쪽에도 강아지랑 갈 만한 곳이 꽤 있다고 하니, 조만간 또 한 번 떠나볼까 해요. 그때도 아마 이번처럼 계획 없이, 날씨 좋은 아침에 문득 차 키를 들고 나서지 않을까 싶어요. 강아지랑 함께하는 여행은 언제나 예상 밖의 순간들이 제일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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