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볼일이 생겨서, 사실 반려견인 두부(믹스견, 7살)를 데리고 갈까 말까 고민을 참 많이 했어요. 대전 하면 뭔가 도시 이미지가 강해서, 막상 강아지랑 가기엔 애매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찾아보니 의외로 반려동물 친화적인 곳이 꽤 있더라고요. 특히 제가 묵었던 대전 애견동반 펜션이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넓은 마당을 본 두부가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걸 보면서, 아, 이 선택 잘했다 싶었죠.
마당에서의 첫인사, 그리고 두부의 낯선 곳 적응기
사실 두부는 낯선 환경에 좀 예민한 편이에요. 처음엔 펜션 방 안 구석에서 꼬리를 내리고 웅크리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억지로 꺼내지 않고, 마당에서 냄새를 맡게 놔뒀어요. 10분쯤 지났을까, 이 녀석이 슬슬 꼬리를 흔들며 제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마당에 있는 낙엽을 물고 이리저리 뛰어다녔어요. 애들이 새로운 놀이터를 발견한 것처럼요. 이럴 때 진짜 뿌듯하죠. 반려견이 스트레스 없이 적응하는 걸 보면, 그 펜션이 얼마나 개에게 편안한 환경인지 증명되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저녁엔 펜션에서 제공해 주는 바베큐를 했는데, 두부가 그 옆에서 구운 고기 냄새를 맡고 침을 질질 흘리더라고요. 물론 개에게는 양념된 고기를 주면 안 되니까, 미리 삶아 둔 닭가슴살을 줬어요. 근데 그 표정이, “엄마 저건 왜 나만 못 먹게 해?”라는 게 그대로 느껴져서 웃음이 났어요. 그래도 이렇게 함께하는 저녁밥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간절곶으로 향하는 길, 우리들의 작은 모험
다음 날 아침,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아침 일찍, 울산 간절곶으로 드라이브를 떠났어요. 대전에서 울산까지는 좀 거리가 있지만, 차 안에서 두부가 창밖 풍경을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오히려 좋은 시간이었어요. 간절곶에 도착하니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고, 두부는 바다 냄새를 맡는 순간 콧김을 쉬면서 엄청 신나 했어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강아지랑 걸어 다니기 정말 편했어요. 다만, 아무래도 해안가다 보니 바람이 세게 불었는데, 두부가 털이 짧은 편이라 얇은 옷을 입혀서 나갔어요. 그게 다행이었어요.
사진 찍을 때도 그런데, 바다를 배경으로 두부가 바람에 귀를 날리며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눈물이 찡하더라고요. 이런 순간을 위해서 반려견과 여행을 다니는구나 싶었어요. 돌아오는 길에 두부는 차에서 골아떨어졌는데, 그동안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죠.
다시 대전으로, 그리고 따뜻한 펜션의 기억
다시 대전으로 돌아와 펜션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짐을 쌌어요. 마지막으로 마당에서 두부랑 공놀이를 한 번 더 하고 나오는데, 펜션 사장님이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하시는데, 두부가 꼬리를 흔들며 인사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다음에 또 대전에 올 일이 있으면 꼭 같은 대전 애견동반 펜션을 다시 예약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대전 여행을 마무리하는 지금, 두부는 제 발 옆에서 곤히 자고 있어요. 오늘 하루 정말 많이 걸었으니까요. 사실 여행지가 어디든, 반려견과 함께하면 그냥 그곳이 제일 좋은 곳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 가을에 다녀온 대전과 간절곶의 추억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다음 겨울에는 또 어디를 가볼까요. 그때도 두부랑 함께라면 어디든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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