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갑자기 밀려온 업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짐을 싸버렸다. 원래는 가까운 대전 갑천이라도 걸으면서 머리를 식힐까 했는데, 발길이 닿는 대로 가보자는 마음에 결국 대구까지 내려가게 됐다. 평소 같으면 강아지랑 대전 갑천 강아지 산책 코스를 돌면서 사람 구경이나 했을 텐데, 이번엔 아예 방향을 남쪽으로 잡아버린 거다. 사실 대구는 처음이라 막연했지만, 미리 알아본 대구 애견동반 펜션 한 곳을 찜해두고 출발했기에 마음은 든든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강아지가 창밖을 핥으며 신나하는 걸 보니, 이번 여행은 제법 잘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도시에서 만난 반가운 쉼터
펜션에 도착했을 때, 우리 강아지는 차 문이 열리자마자 코를 벌름거리며 마당을 향해 달려갔다. 잔디밭 냄새가 낯선지 한참을 킁킁대다가 이내 배를 깔고 드러누워 버렸다. 차 안에서 여섯 시간 가까이 갇혀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사장님은 “강아지가 편하게 쉬다 가라”며 물그릇을 먼저 내어주셨고, 덕분에 나도 짐을 풀면서 긴장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대구 애견동반 펜션이라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왔는데, 생각보다 훨씬 여유롭고 조용해서 마음에 들었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차에서 짐을 옮기는 게 편했고, 무엇보다 펜션 앞뒤로 산책로가 잘 닦여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강아지랑 가볍게 걸을 수 있었던 게 제일 좋았다.

첫날 저녁에는 근처 팔공산 자락을 천천히 걸었다. 강아지가 처음 보는 산길에 흥분해서 앞서 나가다가도, 내가 “기다려” 하면 뒤돌아 앉는 게 참 귀여웠다. 사실 대전 갑천 강아지 산책 코스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새로운 길이 어색할 법도 한데, 오히려 더 신나 하더라. 밤에는 펜션 마당에서 불멍을 하면서 강아지랑 나란히 앉아 있었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하기 힘든 경험이라 그 시간이 꽤 오래 기억에 남았다.
여행지에서도 챙겨야 할 작은 것들
대구에서 이틀째 되던 날,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다행히 펜션 내부가 넓어서 강아지가 공놀이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미끄러운 바닥이 조금 걱정됐는데, 집에서 쓰던 미끄럼 방지 매트를 가져온 게 신의 한 수였다. 혹시라도 대구 애견동반 펜션을 찾는 분들이라면, 평소 강아지가 쓰던 방석이나 장난감 하나쯤 챙겨가면 낯선 공간에서도 훨씬 안정감을 느낀다는 걸 기억해두면 좋겠다. 참고로 펜션 주변에 편의점이나 마트가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서 필요한 건 금방 살 수 있었다.

비가 그친 오후에는 서문시장 근처를 구경했다. 강아지랑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카페가 몇 군데 있어서 잠깐 앉아 커피도 마셨다. 직원분이 먼저 “강아지 물 드릴까요?” 하고 물어봐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대구라는 도시가 반려견에게 그렇게까지 친절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강아지를 대하는 분위기라 놀랐다. 물론 모든 식당이나 카페가 다 그런 건 아니니,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는 센스는 필요하다.
아쉬움보다 감사함이 남은 시간
여행 마지막 날, 짐을 싸면서 강아지가 펜션 마당을 몇 번이고 돌아다니는 걸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짧은 일정이라 더 놀아주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그만큼 다음에 또 오자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강아지는 뒷자리에서 곧바로 잠들어버렸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번 여행이 나름대로 의미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좀 더 여유를 두고 대구 구석구석을 강아지랑 함께 걸어보고 싶다. 아마 그때도 숙소는 대구 애견동반 펜션 중에서 고를 텐데, 이번에 묵었던 곳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음 목적지는 어디로 할까 벌써부터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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