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애견동반 펜션에서 쉬다, 완도 바다로 떠난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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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서울은 생각보다 쌀쌀했다. 아침에 창문을 열자 찬 바람이 확 들어와서,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했다. 그런 날씨 탓에 집 안에만 있던 우리 강아지 뭉치가 하루 종일 심심한 눈빛으로 창밖만 바라봤다. 산책을 시켜도 금방 발을 동동 구르며 추워하니, 마음이 짠했다. 그래서 꺼낸 카드가 바로 남쪽 바다였다. 완도, 애견 해변. 서울에서 내려가기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차를 타고 출발하니 설렘이 더 컸다. 서울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지난주의 기억이 따뜻하게 남아 있었기에, 이번엔 더 먼 바다로 떠나고 싶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서해안 고속도로는 하늘이 유난히 높았다. 뭉치는 뒷좌석에서 창밖 풍경을 구경하다가, 잠이 들었다 깨기를 반복했다. 5시간 남짓 달려 완도에 도착했을 때, 공기가 확 달랐다. 바닷내음이 물씬 풍기는 그곳은 서울의 건조한 공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애견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뭉치는 가죽 끈을 잡아당기며 얼른 내려가라고 보챘다. 모래사장에 발을 디디는 순간, 뭉치는 그야말로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파도가 밀려오면 잠시 멈칫했다가, 다시 모래를 박차고 달리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파도와 모래, 그리고 뭉치의 자유

서울 애견동반 펜션에서 쉬다, 완도 바다로 떠난 주말

사실 완도의 애견 해변은 넓게 트인 것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주말이면 서울 애견동반 펜션에서도 자주 마주치던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었는데, 여기는 오히려 더 한적해서 뭉치가 온전히 바다에 집중할 수 있었다. 뭉치는 파도가 다가올 때마다 짖지도 않고, 도망가지도 않았다. 그냥 멍하니 바라보다가 발끝에 물이 닿으면 살짝 뒷걸음질 치고, 다시 앞으로 나가기를 반복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는 한참을 앉아서 바라봤다.

주차장에서 해변까지는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인데, 그 사이에 간이 샤워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산책 후에 뭉치의 발을 씻기기에 충분했다. 이 얼마나 세심한 배려인지. 여행을 자주 다니지만, 이렇게 애견 해변에 필요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은 처음이었다. 우리처럼 장거리 운전을 하고 온 반려인들이라면, 도착 후 바로 바다로 달려가기보다는 가까운 카페에서 한숨 돌리며 분위기를 살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도 근처 작은 카페에 들러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뭉치에게 물을 먹였다. 그 카페 주인장이 하사한 댕댕이 전용 수제 간식 덕분에 뭉치는 그 자리에서 꼬리를 흔들며 완도에 대한 애정을 확실히 보여줬다.

해변 뒤편의 작은 마을, 그리고 저녁 산책

해변에서 놀고 나면,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작은 항구 마을을 걸어보는 걸 추천한다. 완도하면 미역과 전복이 유명하지만, 마을 골목골목에는 오래된 벽화와 작은 예술 작품들이 숨어 있다. 해가 저물 무렵, 뭉치와 함께 그 골목을 천천히 걷는 시간은 그날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뭉치도 낯선 골목 냄새를 맡느라 코를 바닥에 대고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가끔 만나는 동네 개들과 서로 인사하고, 고양이를 발견하면 잠시 멈춰서고. 그런 소소한 산책이 여행의 진짜 재미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서울 애견동반 펜션에서 쉬다, 완도 바다로 떠난 주말

밤이 되자 공기가 제법 차가워졌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뭉치는 차 안에서 벌써 곤히 잠들었다. 하루 종일 신나게 뛰어다닌 탓에 저녁밥도 먹다가 고개를 떨구고 잠이 든 모양이다. 그 모습을 보며 내가 더 행복해졌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사실 걱정도 많았다. 멀리 완도까지 가는 것이 뭉치에게 무리가 되지 않을까, 애견 해변이 생각보다 별로면 어쩌지 하는 생각. 하지만 막상 와 보니, 뭉치가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다면 더 일찍 올 걸 그랬다.

돌아오는 길, 이미 다음 여행을 꿈꾸며

서울로 돌아오는 길, 뭉치는 뒷좌석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있었다. 지난주에 다녀온 서울 애견동반 펜션의 아늑함도 좋았지만, 이렇게 넓은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것이 뭉치에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새삼 깨달았다. 서울 애견동반 펜션은 접근성과 편의성이 좋아서 자주 찾게 되지만, 가끔은 이렇게 차를 달려 멀리 떠나는 여행이 반려견과 나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준다.

다음엔 뭉치와 함께 동해 바다로 떠나볼까. 바다를 보고 신나 하는 뭉치의 얼굴을 떠올리니, 벌써부터 주말이 기다려진다. 완도의 그 푸른 바다와 고요한 마을 골목길은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 그리고 그 기억 속에는 뭉치의 파닥파닥 뛰는 발과, 그 옆에서 웃고 있는 내 모습이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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