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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마음이 들떴다. 창밖으로 보이는 벚꽃이 만개한 걸 보니 더 이상 집에만 있을 수가 없었다. 우리 집 댕댕이 코코도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보며 꼬리를 흔들었다. “오늘은 어디 갈까?” 하다가 떠오른 곳이 바로 노원구에 있는 애견 운동장이었다. 서울 애견 놀이터 중에서도 넓기로 소문난 곳이라, 한번쯤 가보고 싶었거든.
풀밭 위의 자유, 코코의 첫인상

노원구 애견 운동장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드넓은 잔디밭이었다. 아침 이슬에 젖은 풀 냄새가 코를 간질였다. 코코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코를 땅에 대고 냄새를 맡더니, 잠시 멈칫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네 발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조심성이 많은 녀석인데, 여기서는 완전히 다른 개가 된 듯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다른 반려견들과도 금세 친해져서 서로 꼬리를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특히 한쪽 구석에 놓인 작은 언덕 모양의 놀이터에서 코코가 신나게 굴러다니는 걸 보면서, 이곳이 진정한 반려견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용적인 팁과 아쉬움
주차는 운동장 바로 옆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어서 편리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한산해서 좋았다. 다만, 운동장 내에 그늘이 많지 않아서 여름철에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추천한다. 나는 미리 준비해 간 돗자리를 펴고 앉아 코코가 노는 모습을 구경했다. 주변에는 나무 벤치도 몇 개 있었지만, 사람이 많을 때는 자리 잡기가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잠깐 쉬면서 물통을 꺼내 코코에게 물을 먹였더니, 녀석이 혀를 쭉 내밀며 감사하다는 듯 쳐다봤다. 서울 애견 놀이터 중에서도 이곳은 규모가 커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운동장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반려견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햇살이 조금씩 기울기 시작할 무렵, 코코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운동장 한쪽에 누워 혀를 축 늘어뜨린 채 잠이 들려고 했다. 나는 녀석을 안아 차에 태웠다. 차 안에서 코코는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 창밖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오늘 같은 날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주말에는 또 다른 서울 애견 놀이터를 찾아볼까 하는 마음에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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