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서 출발한 대천해수욕장 애견 펜션 여행, 우리 댕댕이의 첫 바다

세종에 살면서도 바다를 자주 못 가는 게 늘 마음에 걸렸다. 퇴근길에 만난 가을 바람이 유난히 상쾌해서, 그날 저녁 남편에게 “우리 주말에 대천이나 갈까?”라고 슬쩍 던졌다. 우리 강아지 코코는 아직 바다를 본 적이 없었다. 어릴 때부터 집 안에서만 키워서인지, 바람과 모래가 낯설까 봐 조심스러웠지만, 이번 기회에 대천해수욕장 애견 펜션에서 묵으면서 천천히 적응시키기로 했다.

대천해수욕장까지의 드라이브, 그리고 첫 만남

세종에서 대천까지는 차로 한 시간 반 남짓. 고속도로를 달리며 창밖으로 펼쳐진 논밭을 보는데, 코코가 뒷좌석에서 멍하니 밖을 바라보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평소에는 차에서 금방 잠들던 녀석이 오늘은 왠지 긴장한 듯했다. 도착 직전에 내비게이션을 꺼보니 ‘대천해수욕장’이라고 찍혀 있었고, 우리가 예약한 펜션이 해변에서 도보 5분 거리였다.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짠 내가 확 풍겼다. 코코가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갑자기 앞발로 땅을 긁기 시작했다. “이게 바다야?” 하는 표정이었다.

펜션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잠시 쉬는 동안, 코코는 베란다로 나가 바람을 쐬며 멀리 파도 소리를 듣고 있었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꼬리를 내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익숙해지는 듯했다. 펜션 사장님께서 “애견 동반 손님 많으니까 편하게 쉬다 가세요”라고 말씀해 주셔서, 마음이 한결 놓였다.

해변 산책과 모래사장의 즐거움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해변으로 나갔다. 아직 사람이 많지 않아서 코코와 여유롭게 걷기 좋았다. 모래사장에 발을 딛자 코코는 처음에 주춤했다. 발바닥에 닿는 촉감이 색달랐던 모양이다. 하지만 곧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달려가더니,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뒷걸음질치며 짖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웃었다.

해변에서 한 시간 정도 걷다 보니 코코도 점차 익숙해졌다. 물가에 발을 담그고 찰싹찰싹 물장구를 치는 모습이 마치 처음 수영을 배우는 아이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펜션 근처 작은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과 강아지 간식을 샀다. 카페 직원분이 코코에게 개껌을 건네며 “여기 자주 오는 손님이에요?”라고 물었다. “처음 왔어요”라고 답했더니, “그럼 담에도 꼭 오세요. 여기 애견 동반하기 좋아요”라고 덧붙였다. 이 동네 사람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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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인 팁과 마무리

대천해수욕장은 반려견과 함께 방문하기에 꽤 괜찮은 곳이다. 해변 자체가 넓어서 사람과 강아지가 부딪힐 일이 적고, 펜션 주변에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다. 단, 주차장이 협소한 편이니 주말에는 오전 일찍 도착하거나, 펜션에 주차 공간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우리는 다행히 펜션 앞에 바로 주차할 수 있어서 짐 옮기기가 편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코코는 깊이 잠들었다. 바다에서 신나게 놀았는지 입가에 침을 질질 흘리며 꿈을 꾸는 듯했다. 세종으로 돌아오는 길이 아쉬웠지만, 다음엔 다른 해변도 가보자고 다짐했다. 아마 그때도 우리는 또 다른 대천해수욕장 애견 펜션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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