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주말, 제주 올레길이 그리워진 이유

지난 주말, 뜻하지 않게 세종까지 다녀올 일이 생겼다. 원래는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강아지랑 함께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세종에 들르게 된 거다. 마침 비도 그치고 바람이 선선해서, 이왕 온 김에 세종 애견동반 펜션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로 했다. 솔직히 제주 올레길을 기대했던 터라 마음 한켠이 아쉬웠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세종의 조용한 풍경이 나쁘지 않았다.

낯선 곳에서도 금세 적응하는 녀석

펜션 마당에 도착하자마자 우리 강아지는 코를 바닥에 대고 쉴 새 없이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제주 올레길을 걸을 때도 그랬지만, 새로운 흙과 풀 냄새를 맡을 때마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게 참 귀엽다. 이날도 마당을 몇 바퀴나 돌더니, 이내 잔디밭 한가운데에 배를 깔고 드러누웠다. 집에서는 절대 하지 않는 행동인데, 아무래도 넓고 탁 트인 공간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펜션 사장님도 강아지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제주 올레길처럼 산책로가 잘 되어 있진 않지만, 근처에 조용한 길이 많아요”라고 하시면서 대략적인 산책 코스를 알려주셨다. 실제로 걸어보니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아서 목줄을 잡고 있긴 했지만 마음 편히 걸을 수 있었다.

제주 올레길 대신 세종의 길을 걷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강아지와 함께 펜션 주변을 산책했다. 제주 올레길처럼 바다가 보이거나 오름을 오르는 풍경은 아니었지만, 논과 밭 사이로 난 좁은 길을 걷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강아지는 중간중간 멈춰서 들풀을 킁킁거리거나, 지나가는 나비를 쫓아가려고 앞발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여기도 나름대로 좋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종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주차 공간이었다. 짐이 많아서 차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하면 힘들기 때문이다. 다행히 펜션 앞에 넉넉한 주차 자리가 있어서 짐을 옮기기가 수월했다. 그리고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잔디 마당이 잘 관리되어 있어서, 저녁에 불을 켜놓고 앉아 있으면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세종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주말, 제주 올레길이 그리워진 이유

아쉬움보다는 다음을 기약하며

솔직히 말하면, 제주 올레길을 걷는 여행이 훨씬 더 기대됐던 건 사실이다. 바다 냄새 맡으며 강아지랑 나란히 걷는 상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세종에서 보낸 하루는 예상보다 훨씬 편안했다. 사람이 붐비지 않고, 강아지가 스트레스 받을 일도 적었다. 오히려 제주 올레길은 강아지랑 걷기엔 구간에 따라 돌길이나 계단이 많아서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에는 진짜 제주 올레길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하지만 그 전에 세종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여유로웠던 주말을 한 번 더 떠올리게 될 것 같다. 강아지도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평소보다 더 깊이 잠들었다. 다음 목적지는 어디로 할까,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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