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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갑자기 울산에 볼일이 생겼다. 평소에도 바다를 좋아하는 우리 강아지 덕분에 항상 여행 계획은 개를 중심으로 짜는데, 이번엔 좀 특별히 해보고 싶었다. 울산에서 가까운 경북 영양으로 넘어가 산을 타는 거다. 그래서 급하게 알아본 울산 애견동반 펜션 덕분에 전날 편히 묵고, 아침 일찍 차를 몰아 경북 영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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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의 첫인상, 조용한 산길
영양은 이름처럼 참 양분이 많은 동네였다.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펼쳐진 산세가 웅장하면서도 아늑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리 강아지가 먼저 뛰쳐나갔다. 평소에는 낯선 곳에서 긴장하는 편인데, 이날은 콧잔등을 땅에 대고 한참 냄새를 맡더니 꼬리를 흔들며 앞서 걷기 시작했다. 아마 솔향과 흙 냄새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등산로는 생각보다 잘 정비되어 있었다. 울산에서 한 시간 정도 달려왔으니 부담도 없었다. 중간중간 평지가 많아서 네 발로 걷는 강아지도 어렵지 않게 따라올 수 있었다. 다만,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영양은 산이 깊어서 그늘진 구간이 많다. 봄가을에는 좋지만 여름에는 모기나 진드기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미리 예방 스프레이를 뿌려주고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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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만난 풍경
한 시간쯤 올랐을까, 정상 부근에 도착했다.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면서 영양의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왔다. 우리 강아지는 바위 위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멍하니 아래를 내려다봤다. 평소에는 집에서만 뒹굴던 녀석이 이렇게 넓은 세상을 보니 신기한가 보다. 귀가 살짝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꽤 진지해 보여서 웃음이 났다.
이런 날을 위해 전날 울산 애견동반 펜션에서 푹 쉰 게 참 잘한 선택이었다. 펜션 사장님이 근처 산책로도 추천해 주셨는데, 덕분에 아침에 여유롭게 출발할 수 있었다. 등산 후에는 영양 시내에서 닭백숙 한 그릇 해먹었는데, 개와 함께 들어가는 식당이 몇 군데 있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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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강아지의 표정
차에 타자마자 우리 강아지는 뒷좌석에서 곯아떨어졌다. 하루 종일 뛰어다니고 냄새 맡느라 지쳤나 보다. 가끔 꿈을 꾸는지 발가락이 실룩거리는 모습을 보며, 내가 더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울산까지 돌아오는 길은 왠지 짧게 느껴졌다.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 그때는 다른 코스로 도전해볼까? 아니면 울산 근처 다른 산을 찾아볼까? 어쨌든,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은 항상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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