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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울산에 다녀왔다. 날씨가 참 애매했던 날이었다. 봄이라고 하기엔 바람이 제법 쌀쌀했고, 그렇다고 겨울 같진 않은, 딱 외투 하나 걸치기 좋은 그런 날. 우리 집 댕댕이 초코는 차에 오르자마자 창밖만 바라보며 꼬리를 흔들었다. 아마 ‘또 어디 가는 거야?’ 하는 표정이었을 텐데, 사실 나도 설렌 건 마찬가지였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딱 하나, 초코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을 찾는 것. 그래서 미리 알아본 게 바로 울산 애견동반 펜션이었다.
풀밭 위의 자유
울산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한강공원 같은 느낌이 나는 태화강 국가정원 근처였다. 정확히 말하면 ‘애견 놀이터’라고 불리는 곳은 아니었지만, 강변을 따라 펼쳐진 넓은 잔디밭이 마치 전용 운동장 같았다. 초코를 리드줄에서 풀어주자, 처음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네 발이 땅에 닿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바람을 가르며 귀가 뒤로 젖혀지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주변엔 다른 반려견 가족들도 몇 팀 있었는데, 다들 자리도 넉넉하게 잡고 서로 눈치 보지 않아 좋았다. 초코는 낯선 개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조용히 자기만의 공간에서 공놀이를 했다. 공을 던질 때마다 ‘왈왈’ 짖으며 쫓아가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이런 여유, 정말 오랜만이었다.
우리만의 작은 쉼터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우리는 예약해둔 펜션으로 향했다. 울산 곳곳에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숙소가 많다고 들었는데, 직접 가보니 생각보다 더 친절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초코용 담요와 간식이 준비되어 있었고, 마당도 널찍해서 저녁 늦게까지 같이 앉아 있기 좋았다. 특히 마당에 있는 작은 테라스에서 바라본 노을이 정말 예뻤다. 초코는 내 무릎에 털썩 앉아 하품을 하며 하루를 정리하는 듯했다.
사실 여행을 오기 전까지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낯선 곳에서 초코가 잘 적응할까?”, “주차는 편할까?” 같은 고민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모든 게 순조로웠다. 펜션 앞에 바로 주차할 수 있었고, 주인장께서 미리 근처 산책로도 알려주셨다. 이런 세심함이 반려인 입장에서는 정말 큰 위로가 된다.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잖아요? 그런 점에서 울산 애견동반 펜션은 정말 신뢰가 갔다.

돌아오는 길에
다음 날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 펜션 마당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초코와 마지막 산책을 했다. 바람은 여전히 쌀쌀했지만, 햇살이 따사로워서 그런지 초코의 꼬리가 하늘을 향해 활짝 올라가 있었다. 차에 오를 때도 뒤를 돌아보며 아쉬운 듯 한 번 더 짖었다. 아마 “또 오자”는 뜻이었겠지.
다음 목적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경험 덕분에 앞으로도 반려견과 함께할 여행이 훨씬 기대된다. 서울 한강공원도 좋지만, 울산만의 조용하고 넉넉한 풍경이 주는 위안은 또 다른 매력이었다. 초코야, 다음엔 어디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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