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주말, 해운대 산책이 그리워진 이유

주말에 인천 애견동반 펜션을 다녀왔다. 사실 원래 계획은 부산 해운대에서 강아지랑 산책하는 거였는데, 갑자기 인천에 볼일이 생겨서 방향을 확 틀었다. 아침부터 하늘이 종일 흐릿하더니 오후엔 비까지 뿌려대서 속으로 ‘이러다 산책은 글렀다’ 싶었는데, 펜션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녀석이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잔디 냄새를 맡더니 앞발로 흙을 파헤치고, 목줄이 팽팽해질 정도로 앞으로 당기면서 마당을 한 바퀴 돌았다. 비 오는 날에도 강아지는 신나구나 싶어서 괜히 웃음이 났다.

비 오는 날에도 마당만 나가면 신나는 녀석

인천 애견동반 펜션을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실내에서도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무엇보다 마당이 넓다는 후기를 몇 개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보니 사진보다 마당이 훨씬 넓었고, 울타리도 촘촘하게 쳐져 있어서 목줄을 풀어줘도 될 정도였다. 녀석은 비를 맞으면서도 마당을 미친 듯이 뛰어다녔고, 나는 처마 밑에서 커피 한 잔 들고 그 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평소엔 산책 나가면 30분 만에 지쳐서 집에 가자고 줄을 당기는 녀석인데, 그날만큼은 내가 먼저 ‘이제 들어가자’고 말할 정도였다.

주차는 펜션 앞에 두세 대 정도 댈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다만 진입로가 좁아서 큰 차는 조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비 오는 날엔 마당 흙이 질퍽해지니까 수건이나 물티슈를 꼭 챙기는 게 좋다. 나는 깜빡하고 안 가져가서 녀석 발 닦느라 내 티셔츠를 희생했다.

해운대를 떠올리며

인천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주말, 해운대 산책이 그리워진 이유

저녁에 녀석이 골골거리며 잠든 옆에서 문득 부산 해운대가 생각났다. 원래는 해운대 해변을 따라 강아지랑 천천히 걷는 게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으니까. 광안대교 야경을 보면서 산책하는 걸 한참 상상했었는데, 인천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하루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오히려 사람 많고 소란스러운 해운대보다, 비 내리는 조용한 마당에서 녀석이랑 단둘이 뒹굴었던 시간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기도 하고. 다음엔 날씨 좋은 날 부산 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해운대 모래사장을 천천히 걸어보려고 한다.

이번 인천 여행은 계획이 틀어져서 간 곳이었지만, 덕분에 뜻밖의 쉼을 얻었다. 녀석도 차에서 내리자마자 꼬리를 흔들어대던 걸 보면 만족한 모양이다. 다음 목적지는 부산 해운대, 그다음은 강릉 쪽 바다도 한번 가보고 싶다. 강아지랑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변수가 많지만, 그 변수 덕분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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