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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갑자기 제주행 비행기를 끊었다.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려던 참에, 마침 친구가 “우리 강아지랑 같이 가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대천해수욕장에서 강아지와 뛰놀던 기억이 떠올라, 제주에서도 그런 순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중심이 된 건 바로 내가 고른 제주 애견동반 펜션이었다.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우리 강아지는 현관문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킁킁거렸다. 낯선 냄새가 신기한지, 바닥에 코를 대고 여기저기 탐색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강아지가 가장 좋아한 시간, 해변 산책

펜션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협재 해변으로 향했다. 모래사장에 발을 디디자, 강아지는 갑자기 멈춰 서서 파도를 바라보았다. 처음 보는 커다란 물결이 신기했는지, 귀를 쫑긋 세우고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이내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발자국마다 모래가 튀고,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뒤로 물러서며 짖는 모습이 너무 웃겼다. 주차는 해변 입구 공영주차장을 이용했는데, 평일 오전이라 한산해서 좋았다. 다만, 강아지가 모래를 많이 먹지 않도록 물통을 꼭 챙겨야 한다는 걸 배웠다.
펜션에서의 느긋한 오후
돌아와서는 펜션 마당에서 쉬었다. 이 제주 애견동반 펜션은 독채로 되어 있어서, 강아지가 목줄 없이도 마당을 누빌 수 있었다. 강아지는 잔디밭에 배를 깔고 엎드려 햇살을 쬐다가, 갑자기 일어나 내 무릎 위로 올라와 코를 비볐다. 그 작은 코의 촉감이 왜 이렇게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다. 저녁에는 바비큐를 하며 강아지 간식도 구워줬는데, 불 앞에서 꼼짝 않고 앉아 기다리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안쓰러웠다. 펜션 사장님이 강아지 담요와 물그릇을 미리 준비해둔 덕분에, 짐이 한결 가벼웠다.

마지막 날 아침의 일
떠나기 전 아침, 강아지와 펜션 주변을 산책했다. 길가에 핀 유채꽃밭에서 강아지가 갑자기 주저앉아 꽃 냄새를 맡더니, 하품을 크게 했다. 여행이 피곤했나 보다. 그 순간, ‘이런 작은 행복이 진짜 여행이구나’ 싶었다. 제주 돌담길을 걸으며 강아지가 마지막까지 꼬리를 흔드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이번 여행을 통해, 강아지와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달았다. 다음에는 가을에 다시 와서, 단풍 물든 오름을 함께 걸어보고 싶다. 그날까지 우리 강아지가 건강하게 뛰어다니길 바라며, 이만 일기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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