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주말, 성산일출봉을 꿈꾸며 떠난 충남 여행기

주말 아침, 창밖을 보니 하늘이 유난히 맑았다. 원래는 제주 성산일출봉을 함께 오르는 여행을 계획했었다.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코스가 있는지 한참을 찾아봤지만, 결국 이번엔 발길을 돌려 충남으로 향했다. 제주까지 가는 비행과 배편이 반려견에게 부담스러울까 봐 미룬 여행이었는데, 대신 충남 애견동반 펜션을 예약하고 느긋한 1박 2일을 보내기로 했다.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남짓, 생각보다 가까워서 강아지도 차 안에서 잠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며 편안해 보였다.

충남 애견동반 펜션에 도착한 첫날 오후

펜션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강아지가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잔디밭 한쪽에는 다른 반려견들이 남긴 흔적이 있었는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꼬리를 흔들었다. 큰 개와 작은 개가 섞여 있어서 처음엔 긴장한 기색이었지만, 10분도 지나지 않아 마당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펜션 사장님께서 “우리 애들은 다 친구들이라 괜찮아요”라고 웃으며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다. 강아지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객실은 깔끔했고, 무엇보다 바닥이 미끄럽지 않아서 관절이 약한 아이에게도 부담이 없어 보였다. 창문을 열면 앞산이 보이고, 저녁에는 조용해서 산책하기 좋았다. 다만 저녁 시간에는 모기가 좀 있어서 기피제를 챙겨가는 게 좋겠다. 주차는 펜션 앞 공터에 넉넉하게 할 수 있었고, 짐을 옮길 때 강아지가 뛰어내리지 않도록 리드줄을 짧게 잡는 게 안전하다.

성산일출봉 대신 찾은 충남의 작은 산책길

다음 날 아침, 펜션 근처에 있는 둘레길을 걸었다. 제주 성산일출봉처럼 웅장하진 않아도, 완만한 오르막과 나무 그늘이 이어져서 반려견과 걷기 딱 좋았다. 강아지는 낙엽을 밟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가끔씩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며 나를 기다렸다. 그 모습이 참 귀여워서 몇 번이나 사진을 찍었다. 충남 애견동반 펜션을 고를 때만 해도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이렇게 조용한 산책로가 가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점심은 펜션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다.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강아지와 함께 앉을 수 있었고, 사장님께서 물그릇도 먼저 내어주셨다. 음식은 무난했지만,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식당이 근처에 많지 않아서 이 정도면 만족스러웠다. 다만 주말에는 사람이 많으니 오픈 시간에 맞춰 가는 걸 추천한다.

충남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주말, 성산일출봉을 꿈꾸며 떠난 충남 여행기

충남 애견동반 펜션에서의 하룻밤, 그리고 아쉬움

밤에는 펜션 마당에서 불멍을 했다. 강아지는 화로 옆에 엎드려서 불빛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 이런 시간이 쌓여서 반려견과의 여행이 더 특별해지는 것 같다. 다만 펜션 벽이 얇은 편이라 옆방에서 짖는 소리가 들리면 우리 강아지도 반응할 수 있으니, 평소 분리불안이 있는 아이들은 미리 적응 훈련을 해두면 좋겠다. 나는 강아지 전용 방석과 좋아하는 장난감을 챙겨가서 낯선 곳에서도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됐다.

충남 여행을 마무리하며, 다음에는 꼭 제주 성산일출봉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때도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더 꼼꼼히 알아봐야겠지만, 이번 충남에서의 경험이 큰 자신감이 됐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강아지가 마당을 뛰놀던 모습, 산책길에서 나를 기다리던 눈빛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 목적지는 경남이나 전남 쪽으로 잡아볼까 한다. 그때도 좋은 펜션과 산책로를 만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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