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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유난히 더웠던 8월의 어느 주말, 대전에 사는 친구가 “우리 댕댕이랑 대천 한 번 가볼래?”라고 물었다. 사실 나는 대천해수욕장 하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여름 성수기만 떠올랐는데, 친구 말로는 요즘 반려동물 동반 구역이 따로 마련된 곳이 있다고 했다. 우리 강아지 ‘토리’는 생전 처음 바다를 볼 생각에 꼬리를 흔들었고, 나도 덩달아 설레서 전날부터 짐을 꼼꼼히 챙겼다.
바닷가에 도착하자마자

대전에서 차로 한 시간 반쯤 달리니 대천해수욕장에 닿았다. 주차장은 생각보다 넉넉했는데, 반려동물 동반 구역 입구 근처에 주차하니 짐 옮기기도 편했다. 토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람 냄새를 맡고 귀를 쫑긋 세웠다. 모래사장에 발을 디디더니 처음에는 낯선 질감에 잠시 멈칫했지만, 곧 신난 듯 앞발로 모래를 헤집기 시작했다.
파도가 밀려오자 토리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서더니, 다시 다가가서는 발끝에 닿는 물방울을 핥아 보았다. 짠맛에 놀랐는지 혀를 쭉 내밀고 헥헥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옆에서 다른 강아지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걸 보고는 토리도 용기를 내서 슬슬 물속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파도가 무서운지 내 다리 뒤에 숨었다가, 점차 익숙해지면서 앞발로 물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반려인을 위한 작은 팁

이곳 대천해수욕장은 반려동물 동반 구역이 따로 지정되어 있어서, 다른 구역보다 훨씬 여유롭다. 다만 주의할 점은, 모래사장에 유리 조각이나 날카로운 조개 껍데기가 가끔 보이니 꼭 신발을 신기거나 발바닥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는 거다. 나는 개인적으로 작은 수건과 물통을 꼭 챙겨 갔다. 바다에서 놀고 나면 모래가 잔뜩 묻어서 바로 씻겨줘야 하거든. 근처에 샤워 시설이 있지만 강아지 전용은 따로 없어서, 내가 미리 준비한 물로 발과 배를 대충 닦아주니 훨씬 수월했다.
돌아오는 길
해가 저물 무렵, 토리는 지친 표정으로 차에 오르자마자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나는 운전대를 잡으며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생각했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은 사람만의 여행보다 더 세심하게 준비해야 하지만, 그만큼 순간순간이 더 특별하게 기억된다는 걸. 다음에는 토리랑 충남의 다른 해변도 한번 찾아가 보고 싶다. 아마도 그곳에서도 토리는 또 다른 설렘으로 꼬리를 흔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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