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 상무지구에서 반려견과 함께한 봄날의 기록

며칠 전,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마음이 들떴다. 창밖으로 햇살이 유난히 반짝여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반려견 복실이와 산책길에 나섰다. “오늘은 좀 멀리 가볼까?” 하고 지도를 뒤적이다 눈에 띈 곳이 경기 광주 상무지구였다. 사실 상무지구 하면 번화가 이미지가 강해서, 반려견과 함께 가기에 적합할까 살짝 고민됐다. 하지만 복실이가 차창 밖으로 내민 코를 벌름거리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니, 그냥 가보기로 했다.

태봉공원에서 만난 봄의 기운

경기 광주, 상무지구에서 반려견과 함께한 봄날의 기록

처음 도착한 곳은 상무지구 한복판에 자리 잡은 태봉공원이었다. 주차는 공원 바로 옆 공영주차장을 이용했는데,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자리가 넉넉했다.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복실이는 바닥에 코를 대고 열심히 냄새를 맡았다. 아마 전날 비가 내린 탓에 흙냄새가 특히 진했나 보다. 공원 안으로 들어서니 벚꽃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복실이의 귀에 살짝 얹혔다. 처음에는 낯선 풍경에 긴장한 듯 꼬리를 내렸지만, 잠시 후엔 꽃잎을 쫓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완전히 신이 났다. 공원 중앙에는 널찍한 잔디밭이 있어, 복실이와 간단하게 공 던지기 놀이를 했다. 잔디가 부드러워 복실이 발바닥에도 좋을 것 같았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공원 내 음수대가 몇 군데 있지만 반려견 전용은 아니니 물통을 꼭 챙겨 가는 게 좋다.

카페 거리에서의 작은 소동

공원에서 한 시간쯤 놀다가 배가 고파져 상무지구 메인 거리로 발을 돌렸다. 길가에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가 제법 눈에 띄었다. 그중 ‘멍멍카페’라는 곳에 들어갔는데, 실내에 작은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어 복실이가 흥미롭게 살폈다. 주문을 하는 동안 복실이는 옆 테이블의 푸들 견주에게 꼬리를 흔들며 인사했다. 푸들 주인이 “아기다운 성격이네요” 하며 웃어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커피를 기다리며 복실이를 무릎에 앉혔는데, 바깥 풍경이 좋아서인지 자꾸 창문 너머로 고개를 내밀었다. 잠시 후, 갑자기 한 아이가 뛰어와 복실이를 쓰다듬으려 했다. 복실이는 다소 놀랐지만, 낯선 사람에게 짖지 않고 조용히 내 품에 안겨 있었다. “우리 복실이, 참 착하구나” 하고 속으로 칭찬하며 아이에게 “조심히 만져도 돼” 하고 말해줬다. 이런 작은 순간이 반려견과 여행하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경기 광주, 상무지구에서 반려견과 함께한 봄날의 기록

저녁 산책으로 마무리

해가 기울 무렵, 다시 태봉공원으로 돌아와 느긋하게 산책했다. 공원 조명이 은은하게 켜지기 시작했고, 복실이는 지친 기색 없이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였다. 평소 집 근처에서 짧게 산책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보고 냄새 맡은 것 같아 내심 뿌듯했다. 한쪽 벤치에 앉아 복실이와 함께 노을을 바라봤다. 주변에는 다른 반려견 주인들도 보였는데, 모두들 편안한 표정이었다. 상무지구가 생각보다 반려견 친화적이라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앞으로도 이런 곳을 더 찾아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에 오르기 전, 복실이의 발을 닦아주며 “다음엔 더 멀리 가자”고 속삭였다. 그 말에 복실이가 하품을 하며 내 손을 핥아줬다. 오늘 하루도, 복실이와 함께라서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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