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하던 어느 주말, 나는 반려견 ‘두부’와 함께 전북 영양으로 떠났다. 사실 영양은 경북이지만, 우리가 묵기로 한 곳은 전북의 작은 산골 마을에 있는 작은 펜션이었다. 길가에 벚꽃이 흩날리던 그날, 차 안에서 두부는 창밖 풍경에 코를 대고 쉴 새 없이 킁킁거렸다. “오늘은 진짜 산에서 신나게 뛰어보자”며 나는 핸들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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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서 만난 반가운 풍경
영양의 등산로는 생각보다 조용하고 아늑했다.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두부의 발걸음도 가벼웠다. 처음엔 낯선 냄새에 경계하던 두부가, 이내 꼬리를 흔들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반짝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두부는 가끔 뒤돌아 나를 확인하며 “천천히 와도 돼, 나는 기다려줄게” 하는 표정을 지었다.

중간쯤 올라가니 작은 계곡이 나타났다. 물소리가 청량해서 두부가 귀를 쫑긋 세웠다. 나는 잠시 멈춰 물을 마시게 하고, 주변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던져주며 놀아줬다. 두부가 물가에 발을 담그고 신나게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등산이 끝나갈 무렵, 두부는 지친 기색 없이 오히려 더 활기차게 내 옆을 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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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에서의 조용한 위로
산에서 내려와 우리가 묵은 곳은 전북 애견동반 펜션 중에서도 특히 반려견을 배려한 곳이었다. 마당이 넓고, 방 안에는 강아지 전용 매트와 물그릇이 준비되어 있었다. 두부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바닥에 엎드려 배를 깔고 쉬었다. 아마도 산길을 오르느라 꽤 힘들었나 보다. 나는 펜션 주인장이 추천해준 근처 맛집에서 포장해 온 한 끼를 테라스에서 먹으며, 두부가 옆에서 코를 골며 자는 모습을 바라봤다.

저녁에는 펜션 마당에서 두부와 함께 별을 보았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던 별빛이 쏟아지듯 내리고, 두부는 내 무릎에 머리를 얹고 가만히 있었다. 그 순간, “이런 평온함이 여행의 진짜 이유구나” 싶었다. 전북 애견동반 펜션은 단순히 잠자리일 뿐 아니라, 반려견과의 소중한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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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 날 아침, 펜션을 나서며 두부는 뒷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봤다. 아쉬운 듯 가끔 내 쪽을 쳐다보며 “또 갈 거지?”라고 묻는 눈빛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엔 다른 산도 가보자”고 중얼거렸다. 전북 영양의 봄날은 짧았지만, 두부와 함께한 그 하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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