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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울산에 사는 친구가 “우리 집 앞에 있는 애견 수영장 정말 좋은데, 한번 와 볼래?”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그 말에 바로 차를 몰고 내려갔다. 여름 한복판, 차창 밖으로 펼쳐진 푸른 하늘과 익숙한 고속도로 풍경이 반가웠다. 사실 나는 울산에 가면 항상 애견동반 숙소를 찾느라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친구 덕분에 수영장과 가까운 울산 애견동반 펜션을 미리 예약해 두었다. 강아지 태리는 차 안에서 내내 창밖을 내다보다가, 어느 순간 내 무릎에 턱을 올리고 졸기 시작했다.
태리의 첫 수영 도전
도착하자마자 수영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실내 수영장이라 햇빛이 따갑지 않아서 좋았다. 태리는 처음에 물가에 발만 담그고 멀뚱히 서 있었다. 내가 “야, 들어와 봐!” 하고 손을 흔들자, 잠시 망설이다가 앞발로 물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순간 얼굴에 물이 튀었는지 고개를 흔들며 ‘아악, 무서워!’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곧이어 옆에 있는 다른 강아지가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곤 따라 하듯 몸을 움직였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나는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 발을 담그고 태리가 물속에서 동동 떠다니는 모습을 지켜봤다. 주변에는 다른 반려인들도 있었는데, 서로 강아지 자랑을 하며 수다를 떨었다. 한 아주머니는 “우리 강아지는 처음에는 무서워서 안 들어가더니, 지금은 못 나오겠다고 짖어요”라며 웃었다. 이런 분위기가 참 따뜻했다. 주차장도 널찍해서 짐을 옮기거나 차에서 물건을 꺼내기가 편리했다.
저녁, 펜션에서의 평화
수영을 마치고 예약한 울산 애견동반 펜션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마당이 넓어서 태리가 뛰어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방 안에는 강아지 전용 담요와 밥그릇이 준비되어 있었고, 작은 정원에는 그늘이 져서 더위를 피하기 좋았다. 저녁에는 친구와 함께 바비큐를 하며 맥주를 마셨다. 태리는 그늘에서 배를 깔고 엎드려 있다가, 고기 냄새가 나면 슬금슬금 다가와서 애처로운 눈빛을 보냈다. 나는 “안 돼, 이건 사람 거야”라고 말하며 간식을 하나 던져줬다.
밤이 깊어지자, 펜션 주변은 고요해졌다. 나는 마당에 나가 별을 바라보며 태리와 함께 앉아 있었다. 강아지가 코를 킁킁거리며 풀 냄새를 맡는 소리가 평화로웠다. 이렇게 조용한 밤이 오랜만인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
다음 날 아침, 짐을 싸면서 태리가 아쉬운 듯 나를 쳐다봤다. 나는 “다음에 또 오자”라고 약속하며 펜션 문을 나섰다. 차에 타자마자 태리는 뒷좌석에서 곯아떨어졌다.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고, 펜션 마당에서 뛰어다닌 보람이 있었나 보다.
울산에서의 이틀은 짧았지만, 태리와 나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다음에는 가을 단풍이 질 때쯤 다시 와서, 또 다른 풍경을 함께 보고 싶다. 그날을 기약하며,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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