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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오후가 되자 하늘이 맑게 개었다. 이런 날은 꼭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주에도 그랬다. 평소엔 집순이인 내가 갑자기 “우리 루리랑 설악산 가볼까?” 하고 말을 꺼냈다. 남편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거긴 강아지 데리고 갈 수 있냐?”고 묻더라. 나도 확신은 없었지만, 일단 당일치기로 가는 게 아니라 충남 애견동반 펜션에서 하루 묵고 가면 낫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우리는 충남 쪽에서 조용한 숙소를 찾아 예약하고, 이튿날 새벽 설악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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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서 설악산까지, 루리의 첫 대장정
충남에서 설악산까지는 차로 꽤 걸린다. 새벽 5시, 아직 잠이 덜 깬 루리는 뒷좌석에서 엎드려 있다가 가끔 창밖을 내다보며 꼬리를 흔들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내리니 바람이 제법 쌀쌀했지만, 루리는 냄새를 맡으며 활기를 되찾았다. “이 녀석, 긴장했나?” 싶었는데, 오히려 내가 더 긴장했던 모양이다. 도착해서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루리는 앞발로 땅을 긁적이며 “어서 가자!”는 표정을 지었다.
설악산 입구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온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작은 포메라니안부터 힘센 골든 리트리버까지, 각자 리드줄을 잡고 느긋하게 걷고 있었다. 루리는 처음 보는 큰 개들에게 잠시 경계했지만, 곧 익숙해지더니 꼬리를 흔들며 인사를 했다.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꽤 걸었는데,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유모차를 끌고 오신 분도 보였다. 다만, 등산로 자체는 울퉁불퉁한 돌길이 많아서 루리가 자주 멈추고 나를 돌아봤다. “아직 괜찮아, 조금만 더 가자”라고 말해주니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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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에서의 저녁, 그리고 내린 결론
설악산을 내려와 충남 애견동반 펜션으로 돌아오니 해가 저물고 있었다. 루리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바닥에 퍼져서 숨을 헐떡였다. 그래도 눈은 반짝거렸다. 펜션 마당엔 잔디밭이 있어서, 저녁 먹기 전에 잠시 뛰어놀게 해줬다. 거기서 만난 다른 반려견 보호자 분과 잠깐 얘기했는데, “충남 애견동반 펜션은 괜찮게 골랐네요”라는 말에 살짝 뿌듯했다. 실제로 이곳은 방음이 잘 되어 있고, 침구도 깨끗해서 루리가 편하게 잘 수 있었다. 다만, 샤워 타월이 조금 부족했던 게 아쉬웠다. 다음에 올 땐 직접 챙겨야겠다.
밤이 깊자 루리는 내 무릎에 머리를 얹고 코를 골았다. 산에서 뛰느라 지쳤겠지만, 얼굴엔 미소가 번져 있었다. 나도 창밖으로 별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렇게 떠나는 여행, 자주 해야지.” 다음 목적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분명히 또 다른 충남 애견동반 펜션을 찾아 길을 나설 것 같다. 루리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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