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태화강의 봄날, 우리 강아지의 첫 여행

광주에 볼일이 생겨서 3일 일정으로 내려갔어. 사실 광주는 가본 지가 오래돼서 애착이 있는 동네는 아니었는데, 마침 봄이 한창인 시기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설레더라고. 그리고 이번엔 우리 집 4살짜리 말티즈 ‘콩이’를 데리고 가기로 했어. 콩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장거리 여행을 하는 거였거든.

숙소는 미리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숙소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어. 후보를 몇 개 뽑아놓고 콩이 입장에서 고민하다 보니 결국 조건이 명확해지더라. 첫째, 방이 넓고 층간소음 걱정이 없을 것. 둘째, 산책 가능한 공원이나 강변이 가까이 있을 것. 그 기준에 딱 맞는 곳을 찾았는데, 바로 그게 광주 애견동반 펜션이었어. 예약하고 나서 콩이에게 “우리 강 가까이 있는 집에서 자자”고 말했더니, 콩이는 꼬리를 흔들며 내 품으로 뛰어들었어. 물론 콩이는 내 말을 이해한 건 아니겠지만, 그런 분위기에 들뜬 건 나였는지도 몰라.

광주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태화강의 봄날, 우리 강아지의 첫 여행

도착한 날, 날씨가 정말 좋았어. 하늘은 높고 파랗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와서 창문을 열어두면 방 안으로 봄 향기가 들어왔어. 펜션은 생각보다 넓었고, 바닥은 미끄럽지 않은 우드 재질이라 콩이가 걷기에도 좋아 보였어. 캐리어를 풀자마자 콩이는 낯선 공간을 한 바퀴 훑더니 내 발치에 찰싹 붙어 앉았어. 긴장한 티가 나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쓰다듬어 줬어.

저녁이 되기 전에 태화강 쪽으로 산책을 나갔어. 펜션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더라고. 태화강 둔치는 사람도 많고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견주들도 꽤 있었어. 콩이는 처음 보는 강 풍경에 잠시 멈칫했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더니 이내 꼬리를 힘차게 흔들며 앞으로 나아가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아, 데리고 왔길 잘했구나’ 싶었어.

태화강 산책 후, 펜션으로 돌아와서는 베란다에서 나란히 앉아 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 콩이는 내 무릎 위에서 하품을 하다가 이내 눈을 감았어. 지친 하루도, 낯선 환경도 결국은 잘 적응해서 자는 모습을 보니 뭉클하더라. 그날 밤 나는 콩이의 잔등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고생했어, 우리 콩이”라고 작게 말했어.

광주 애견동반 펜션에서 보낸 태화강의 봄날, 우리 강아지의 첫 여행

다음 날 아침, 아침밥을 먹고 난 뒤 광주 애견동반 펜션 주변을 다시 걸었어. 아침 공기가 너무 좋아서 콩이도 기분이 좋은지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어. 그런데 준비해 온 물이 다 떨어져서 근처 편의점에 가야 했는데, 잠시 콩이를 테이블에 묶어두고 들어갔다 나온 게 채 5분도 안 됐는데, 콩이가 얼굴이 쳐져 있더라고. ‘혼자 남겨진 게 서운했나 보다’ 싶어서 물을 사자마자 바로 안아줬어.

광주에서의 이틀은 생각보다 짧았지만, 콩이와 함께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어. 이번 여행을 계기로, 다음에는 더 먼 곳으로 콩이랑 떠나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 아마도 다음 목적지는 바다 쪽이지 않을까. 콩이가 모래사장 처음 밟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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