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갑천의 바람 쐬고, 경기 애견동반 펜션에서 하룻밤 쉬어가기

며칠 전, 유난히 날씨가 좋더라고요. 하늘이 파랗게 트이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걸 보니, 집에만 있기엔 너무 아까운 날이었어요. 저희 집 댕댕이도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제 쪽을 슬쩍 쳐다보는데, 그 눈빛을 보는 순간 바로 가방을 챙겼어요. 원래는 가까운 공원이나 갈까 했는데, 문득 먼 곳의 바람이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급하게 차를 몰아 대전 갑천으로 향했어요. 마침 전에 예약해두었던 경기 애견동반 펜션도 다음 날 체크인이 가능해서, 조금 먼 길이지만 겸사겸사 다녀오기로 한 거예요.

강아지가 좋아하는 갑천의 넓은 잔디밭

대전 갑천의 바람 쐬고, 경기 애견동반 펜션에서 하룻밤 쉬어가기

대전 갑천은 사실 처음 가보는 곳이었어요. 주차를 하고 걸어가는데, 강아지 코끝에 물 냄새가 확 올라오는지 꼬리가 쉬지 않고 흔들리더라고요. 평일 오전이라 사람도 많지 않고, 넓은 잔디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서 목줄을 길게 늘려줬어요. 저희 강아지는 잔디밭에 발을 딛자마자 폴짝폴짝 뛰기 시작하더니, 바닥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한참을 뛰어다니다가 지쳤는지 제 옆에 와서 털썩 앉아 물을 마시는데, 그 표정이 정말 평화로웠어요. 갑천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유모차나 자전거를 끌고 오는 분들도 많았는데, 강아지와 걷기에도 참 쾌적했어요.

갑천에서 느낀 여유, 그리고 펜션으로

해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 바람이 제법 쌀쌀해지더라고요. 저희 강아지는 산책 내내 신나게 뛰어다닌 탓에 발바닥이 빨개져 있었어요. 그래도 집에 가고 싶다는 눈치는 아니고, 오히려 더 다니고 싶은 눈치였어요. 하지만 다음 일정이 있으니 어쩔 수 없죠. 차에 오르는데, 뒷좌석에서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는 녀석의 뒷모습이 왠지 아쉬워 보였어요. 그래서 저도 마음이 좀 급해졌어요. 어서 숙소에 도착해서 푹 쉬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요. 다행히 예약해둔 곳이 경기도 쪽에 있어서 차로 두 시간 남짓 달리면 도착할 수 있었어요. 가는 길에 졸음이 쏟아질 때쯤, 네비게이션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라고 말해주더라고요.

대전 갑천의 바람 쐬고, 경기 애견동반 펜션에서 하룻밤 쉬어가기

숙소에 도착하니 저희 강아지가 먼저 차 문 앞에 바짝 붙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문을 열어주자마자 바닥에 내려서서는, 마당을 한 바퀴 훑고 다시 제 앞에 와서 앉더라고요. 마치 ‘여기 괜찮네요?’라고 묻는 것 같았어요. 사실 다음 날 아침에 일찍 출발해야 해서 짧게 머무는 일정이었는데, 마당에 풀밭이 넓게 있어서 그날 밤에도 잠들기 전에 한 번 더 산책을 시켜줄 수 있었어요. 밤공기는 낮보다 더 차가웠지만, 별이 또렷하게 보이는 하늘이 너무 예뻐서 저도 모르게 한참을 서 있었네요.

다시 돌아온 일상, 하지만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다음 날 아침, 짐을 챙기면서 생각했어요. 사실 이번 여행은 대전 갑천을 제대로 즐기기보다는, 중간에 잠깐 들른 느낌이 강했어요. 그래도 저희 강아지가 잔디밭에서 뛰어놀던 모습을 떠올리면, 그 짧은 시간이 꽤 알찼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다음에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서 경기 애견동반 펜션에서 이틀 정도 머물면서 근처 산책로도 함께 걸어보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어요. 아마 그때는 이번보다 더 천천히, 강아지가 좋아하는 만큼만 쉬어가면서 다녀와야겠어요. 벌써부터 다음 여행 날짜를 고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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