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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이사 온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데, 가끔씩 그리운 게 있다. 바로 대전 애견동반 카페들이 즐비했던 그 시절의 풍경이다. 우리 댕댕이 ‘콩이’가 처음으로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운 곳도 대전이었으니까. 그래서 이번 주말, 오랜만에 추억을 되새길 겸 인천 송도에 새로 생겼다는 애견 운동장을 찾아가기로 했다. 아침부터 날씨가 화창해서인지 콩이도 유난히 들떠 보였다.
차를 타고 송도에 도착하니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운동장은 넓은 잔디밭이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대형견과 소형견이 따로 뛰어놀 수 있게 해놓은 구조였다. 우리 콩이는 6kg짜리 치와와 믹스라서 소형견 구역으로 들어갔다. 문을 여는 순간, 콩이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꼬리를 힘차게 흔들며 잔디 위를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평소엔 얌전한 편인데, 오랜만에 만난 넓은 공간이 반가웠는지 코를 땅에 대고 쉬지 않고 킁킁거렸다. 곧 한 리트리버 친구가 다가와 서로 냄새를 맡고 인사하더니, 금세 어울려 공을 쫓아가고 있었다.

바람이 머무는 곳, 송도 애견 운동장의 매력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탁 트인 조망이었다. 운동장 바로 옆으로 송도의 스카이라인이 보이고, 멀리 바다도 살짝 눈에 들어왔다. 잔디가 촉촉하고 푹신해서 사람이 앉아 있기에도 좋았고, 곳곳에 그늘막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서 반려인들이 편하게 쉬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주차 공간이 넓어서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차 대기가 전혀 없었다는 점은 큰 메리트였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할 수 있지만, 반려견과 함께 이동하는 입장에서 주차는 정말 큰 요소니까.
우리 콩이는 이날따라 체력이 끝까지 가는지, 한 시간 넘게 뛰어다니고도 쉬지를 못했다. 물그릇을 챙겨 와서 물을 보충해 주려고 했는데, 주변에 반려견 전용 음수대가 마련되어 있어서 따로 준비한 물병을 꺼낼 필요도 없었다. 이런 디테일한 배려가 반려인 입장에서 정말 고마웠다. 마침 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을 사서 벤치에 앉아 콩이가 노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한 걸음 더, 대전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다
문득 예전에 자주 가던 대전 애견동반 카페가 생각났다. 그곳은 실내에 작은 놀이터가 있어서 비 오는 날에도 콩이를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이었지. 대전 애견동반 카페들은 대부분 사장님이 직접 반려견을 키우셔서 그런지, 손님들 강아지에게도 정말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셨다. 그 따뜻한 기억이 있어서인지, 오늘처럼 새로운 운동장을 가도 항상 대전 애견동반 카페에서 경험했던 친근함이 기준이 되는 것 같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 왔지만, 그곳에서 배운 반려문화가 지금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오늘 다시 느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자 콩이가 지친 듯 내 무릎에 머리를 기댔다. 오늘 하루 너무 알차게 놀았다는 표정이었다. 송도 애견 운동장에서의 시간은 우리에게도 콩이에게도 아주 충만한 오후였다. 다음엔 혹시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 지역의 애견동반 카페도 꼭 찾아보고 싶다. 물론 마음 한켠에는 다시 대전을 찾아가 그리운 카페 문을 두드리는 상상을 하고 있다. 그날까지 콩이와 나는 전국 곳곳의 멋진 품을 가진 공간들을 하나씩 기록해 나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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