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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볼일이 있어 내려간 김에, 평소에 꼭 가보고 싶었던 완도 애견 해변을 다녀왔다. 사실 광주에서 완도까지는 차로 꽤 걸리는데, 그래도 우리 강아지가 처음으로 바다를 보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아침 일찍 짐을 챙겼다. 숙소는 미리 알아본 광주 애견동반 펜션에 짐을 풀고, 당일치기로 완도까지 다녀오는 코스였다. 펜션 주인아주머니가 길이 막히지 않게 일찍 출발하라고 귀띔해주셔서, 커피 한 잔과 강아지 물통을 챙겨 바로 출발했다.
바다 냄새를 맡은 순간, 꼬리가 멈추지 않았다

완도 애견 해변에 도착하니 바람이 제법 시원하게 불어왔다. 우리 강아지(이름은 ‘모찌’)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코를 쭉 내밀고 바닥을 맡더니, 이내 흥분한 듯 네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낯선 곳에서 긴장하는 편인데, 모래에 발이 닿자마자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파도가 밀려오면 도망갔다가, 다시 물러나면 슬쩍 다가가 코로 물방울을 튀기는 걸 반복했다. 옆에서 보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애견 해변이라 그런지 다른 강아지들도 많았는데, 모찌가 처음으로 낯선 강아지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는 모습을 본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해변 끝자락에 앉아, 꼬리로 이야기하는 시간
해변 한쪽에는 나무 그늘이 있는 작은 쉼터가 있었다.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모찌에게 물을 먹이고, 준비해온 간식을 조금씩 나눠 먹었다. 모찌는 해변을 한참 뛰어다니고 나서야 내 옆에 착 붙어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가만히 있었다. 귀가 바람에 살랑살랑 움직일 때마다 꼬리가 천천히 흔들렸다. 그 모습을 보니,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강아지가 좋아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새삼 느껴졌다. 해변 주차장은 애견 해변 바로 앞에 있어서 짐 옮기기가 편했고, 바닥에 모래가 많으니 신발은 슬리퍼가 훨씬 낫다는 것도 다음에 다시 올 때 꼭 기억해야겠다.

광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꾸벅꾸벅
해지기 전에 광주로 돌아오는 길, 모찌는 뒷좌석에서 골아떨어졌다. 하루 종일 신나게 뛰어다닌 탓인지 코 고는 소리까지 났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번 여행에서 꼭 들르고 싶었던 광주 애견동반 펜션도 덕분에 참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는 펜션 마당에서 바비큐를 하며 모찌와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낮에는 바다, 밤에는 펜션 마당에서의 평온한 시간까지. 강아지와 함께하는 여행이 이렇게 루틴에서 벗어난 일상의 기쁨을 주는구나, 싶었다.
다음에는 가을에 한 번 더 와서, 이번엔 완도 근처 섬까지 페리를 타고 들어가 보고 싶다. 그때는 모찌가 벌써 몇 살이나 더 먹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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