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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바닷바람이 여행의 설렘을 실어 나르더라. 사실 이번 여행은 사람 몫이라기보다 우리 강아지 ‘토리’를 위한 시간이었다. 평소 도심 속 좁은 산책로에서 목줄에 묶여 걷기만 하던 녀석이었기에, 넓은 들판을 마음껏 달리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곳이 바로 인천 송도 애견 운동장이었는데, 워낙 유명한 곳이라 기대가 컸다. 그리고 그 기대는 여행 내내 머물렀던 제주 애견동반 펜션에서 더욱 커져만 갔다.
#제주애견동반펜션 #반려견동반여행 #강아지산책 #애견동반 ## 송도보다 더 넓은 잔디밭에서의 첫 만남
도착해서 운동장 문을 여는 순간, 토리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꼬리를 세우고 잔디 위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평소엔 보기 힘든 그 속도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잔디는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흙이 묻을 걱정도 없었고, 곳곳에 설치된 그늘막 덕분에 사람도 강아지도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사실 우리가 묵었던 제주 애견동반 펜션의 마당이 워낙 넓어서 이미 신나게 뛰놀긴 했지만, 이곳의 넓이는 그 몇 배는 되어 보였다.
바람과 함께 달리는 기쁨

한참을 뛰어다니던 토리가 잠시 멈춰 서서 바람을 맞으며 콧잔등을 실룩거리더라. 뭔가 새로운 냄새를 맡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모습이 영락없이 행복해 보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이 맛에 데리고 오는구나’ 싶었다. 주차장도 운동장 바로 옆에 있어서 차에서 짐을 내리기도 편했고, 주변에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운동장에서 뛰고 난 후에는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며 걷기 좋았다. 그렇게 오후 내내 물놀이도 하고, 잔디 위에서 뒹굴며 놀다 보니 어느새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여행의 마무리는 역시 편안한 쉼터에서
해가 지고 나서 우리는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제주 애견동반 펜션은 대부분 개별 테라스와 욕조가 있어서 흙 묻은 발을 씻기기에도 좋았고, 무엇보다 강아지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하루의 피로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다음 날 아침, 토리의 미션은 완료됐다는 듯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도 이번 여행이 꽤 마음에 들었나 보다. 다음엔 한라산 자락에 있는 애견동반 카페도 들러보고 싶다. 우리 둘의 새로운 추억이 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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